사진=머니투데이 DB
#경기도 수원시에서 가방가게를 운영하는 이 모씨(30)는 운영자금이 부족해 전단지를 보고 고금리 일수를 이용하게 됐다. 그 근방 상인을 상대로 무등록 대부업을 하는 사채업자 송 모씨로부터 500만원을 빌렸는데 수수료 30만원을 공제하고 65일간 10만원을 상환하는 조건(연이율 381%)이었다.
하지만 매출이 더 하락하자 이 모씨는 일수금 상환부담을 견디지 못하고 남은 원금에 추가 대출을 더하는 방식의 일명 ‘꺾기 대출’을 반복했고, 더 이상 상환할 수 없을 정도로 원금이 불어났다. 이후 이 씨는 송 씨로부터 갖은 욕설과 협박에 시달려야 했고 결국 더 이상 가게운영을 하지 못하고 현재 식당일을 하고 있다.
우리나라 국민 중 약 33만명이 10조5000억원 규모의 불법 사금융시장에 내몰리고 있다.
6일 한국대부금융협회에 따르면 한국갤럽 조사결과를 우리나라 20세 이상 성인 인구(통계청 5월말 기준 3984만명)로 환산한 결과, 약 33만명이 총 10조 5000억원의 불법 사금융을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불법 사금융 이용 목적은 사업자금(42.9%)가 가장 많았다. 이후 가계생활자금(35.9%), 대출금 상환(25.2%) 순으로 나타났다.
불법사금융 이용 총액은 평균 3209만원이었으며 2000만원 초과 5000만원 이하 응답이 24.1%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현재 불법사금융을 이용 중인 금액은 평균 2162만원으로 500만원 초과 1000만원 이하 응답이 26.7%로 가장 높은 비중 차지했다. 평균 이자율은 월 9.54%으로 연 114.58% 수준으로 조사됐다.
성별은 남성이 76%로 대다수를 차지했으며 연령은 40~49세 사이가 39%로 가장 많았다. 권역별은 수도권(36%), 학력은 고졸(45%), 월평균 개인소득은 100만~300만원 미만(45%)이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임승보 한국대부금융협회 회장은 “서민의 불법 사금융 이용실태를 파악하고 대부업자의 음성화 방지 대책 등을 마련하기 위해 이번 조사를 시행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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