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비와 엄마나무섬의 비밀>응원용 메가폰(사진=강인귀 기자)
누워서 천장만 보던 아이가 기어다는가 싶더니 어느덧 제법 속도를 붙여 뛰어다니기 시작한다. 이맘 때가 되면 더 넓은 세상을 보여주고 싶고, 더 많은 경험을 하게 하고픈게 부모들의 마음이다. 이에 많은 부모들이 주말이면 산과 바다, 체험행사장을 찾아다니느라 분주하다. 공연장도 상상수 부모들이 찾는 곳중 하나다.
하지만, 공연장은 무대에 주목해야 하기에 대부분 어둡게 마련이다. 그래서일까. 아이 대상의 공연장이나 극장에서는 어둠에 적응하지 못하는 아이의 울음소리가 빠지지 않고 들려온다.
이럴 경우 주위의 시선때문에 잠깐 나갔다오게 되는데, 이 정도면 그나마 다행, 심할 경우 아이가 보기 싫다고 떼를 쓰기도 해 난감함과 티켓 비용을 날리게 되는 경험을 하게 된다.
걷기 위해 수없이 넘어졌듯 공연장에 적응하는데도 시간이 필요한 법. 이를 위한 영화가 최근 개봉했다. 교육용 프로그램인 아이챌린지의 캐릭터로 유명한 호비가 출연하는 <호비와 엄마나무섬의 비밀>이 바로 그 주인공.
이 영화는 1시간 남짓의 짧은 러닝타임과 30분 정도가 흐른 뒤 주어지는 6분의 쉬는 시간이 특징. 이에 처음 극장을 찾는 아이도 지루함 없이 영화를 관람할 수 있으며 나갔던 아이도 다시 들어와서 보기에 편하다.
▲6분의 휴식시간중 스크린에는 남은 시간이 표시되며 중간중간 노래가 흘러나온다(사진=강인귀 기자)
여기에 티켓 수령시 종이 메가폰을 제공해 호기심과 참여를 유도하는 점도 아이가 영화에 빠져드는데 도움을 준다. 무엇보다도 거의 모든 관객이 부모와 유아인 만큼 영화 관람에 방해되는 어느정도의 행동은 너그럽게 넘어갈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장점이다.
단점이라면 그동안 호비라는 캐릭터에 걸맞지 않은 극장판들의 퀄리티 때문일까. 개봉관이 적어 영화를 보기 위해서는 동네 극장이 아닌 곳을 찾아야 할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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