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증권가. /사진=류승희 기자
사상 최저인 1.5% 기준금리가 이어지고 있지만 증권사의 대출금리는 변동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김기준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받은 ‘최근 5년 간 신용거래 및 예탁증권담보대출 현황’에 따르면 증권사들은 신용담보대출에 현재 기준금리를 전혀 반영하지 않았다.
상위 10개 증권사의 위탁매매 수수료수익은 상반기 1조2020억원으로 지난해보다 55.6% 늘었다. 하지만 신용거래융자 평균 대출금리는 최근 3년 간 8.13%에서 7.93%로 0.2%포인트 내렸다. 3년 전 3.25%였던 기준금리가 현재 1.5%로 내린 부분(1.75%포인트 인하)을 반영하지 않은 결과다.
평균 대출금리가 가장 높은 곳은 10.1%인 키움증권으로 조사됐다. 대신증권(8.2%)과 미래에셋증권(8%)이 뒤를 이었다. 특히 미래에셋증권은 3년 동안 한 차례도 금리조정을 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심지어 금리를 인상한 곳도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 2013년까지 7.5%였던 대출금리를 지난해부터 8%로 올렸다. 올해 5월 인하했지만 0.1%포인트로 소폭에 그쳤다. 하나금융투자(옛 하나대투증권)도 지난 2012년 7.3%, 2014년 7.5%에 이어 올해 7.8%로 인상했다.
김기준 의원은 “기준금리가 일곱 번이나 내렸는데 증권사들의 대출금리 인하되지 않고 있다”며 “고객들이 누려야 할 금리인하 혜택을 증권사들이 독차지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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