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이미지투데이
최근 금융권이 고객의 ‘이사’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봄맞이 이사철 얘기가 아니라 오는 14일 판매가 시작되는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를 두고 하는 얘기다.
ISA는 고객이 한 계좌에 예·적금, 펀드, 파생상품을 등 다양한 금융상품을 담을 수 있어 통합관리가 쉽고 세제혜택의 장점이 크다. 계좌를 개설한 뒤 최대 5년 동안 발생한 순이익에 대해선 200만원까지 세금을 면제해주고 200만원이 넘으면 초과수익에 대해 9.9%의 세금만 부과된다.

금융당국이 ‘국민 재산 늘리기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내놓은 ISA. 언제, 어디에서 가입해야 ISA의 장점을 맘껏 누릴 수 있을까.


◆3개월 후 수익률 따져 가입하는 게 유리

ISA 출시일은 3월14일, ISA상품의 수익률 공시는 6월14일이다. 따라서 3개월 후 금융사별로 ISA상품 수익률을 비교한 후 투자에 나서면 안정적인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 만약 ISA 사전예약으로 빨리 가입하길 원하는 고객은 금융사의 경품 혜택 등을 챙길 수 있으나 장기적인 투자관점에서 봤을 땐 ISA 상품 수익률을 보고 가입하는 것이 유리하다. 

금융투자협회 공시사이트에는 신탁형 ISA의 보수수준과 일임형 ISA의 보수수준, 수익률, 상품구조가 일정기간 단위로 공시될 예정이다. ISA 가입자가 공시 사이트에서 상품별 수수료와 수익률을 살펴보고 투자비중을 조절하면 안정적인 수익 창출을 기대할 수 있다. 

ISA가입을 6월까지 늦추기 어려운 고객은 적어도 4월까지 시점을 미루는 것이 효과적이다. 금융당국은 ‘국민 재산 늘리기 프로젝트’의 후속조치로 이달말 금융상품 자문업 활성화 방안과 공모펀드 활성화 방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또 내달엔 금융투자사품 다양성 제고 방안을 제시한다. 이를 통해 다양한 금융상품이 ISA에 편입될 수 있도록 제도 개선에 나설 방침이다.


금융위원회 관계자는 "ISA는 최대 5년까지 가입해야 비과세 혜택이 주어지는 만큼 가입 시 꼼꼼히 상품을 살펴봐야 한다"며 "1인 1계좌, 신규투자가 원칙인 만큼 섣불리 가입하기 보다 ISA 관련 제도, 수익률 공시 등을 따져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투자성향 따라 은행·증권사 선택해야

ISA는 소득에 따라 3년에서 5년까지 가입기간이 의무화된다. 자신의 투자성향에 따라 오랫동안 안심하고 돈을 맡길 수 있는 금융사를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은행의 강점은 단연 접근성과 PB(프라이빗뱅킹)들의 상담 노하우를 갖춘 것이다. 은행 고객은 7000여개에 달하는 은행 영업점에 방문해 언제든지 ISA에 가입할 수 있고 주가 변동 등 금융상황 변화에 따라 ISA 상품의 라인업을 바꾸는데 PB들의 전문적인 상담을 받을 수 있다.

투자상품의 운용 노하우 측면에선 증권사가 은행을 앞선다. 그동안 증권사는 주식, 펀드, 채권, 종합자산관리계좌(CMA), 주가연계증권(ELS) 등 다양한 상품을 다루며 투자상품에 대한 뛰어난 리스크 관리와 포트폴리오 구성 능력을 자랑한다. 더욱이 ISA는 순이익 200만원을 넘어야 비로소 절세효과를 볼 수 있으므로 은행의 예·적금보다 증권사의 투자상품을 눈여겨 볼 만하다.

실제 신한금융투자가 PB(프라이빗뱅커) 100명에게 ISA 투자비중 1순위를 조사한 결과 ELS(주가연계증권)와 DLS(파생결합증권)로 드러났다. ISA제도 특성상 ELS와 DLS에 투자하는 것이 가장 절세효과가 뛰어나다는 분석으로 노녹인 지수형 저배리어 ELS에 주목했다.

기온창 신한금융투자 투자자산전략부장은 "ISA는 수익이 나야 절세혜택을 볼 수 있다"며 "증권사의 투자 전문가와 상담하는 등 금융상품을 충분히 이해한 후에 가입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