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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지점에 방문하지 않아도 스마트폰 하나면 대출을 받을 수 있는 모바일대출이 대거 등장했다. 대다수 연 금리 10%대의 중금리대출로 ‘금리 사각지대’로 불리던 중신용자들도 은행과 저축은행 등에서 대출을 받을 수 있다.
우리은행의 위비 모바일대출은 휴대전화로 촬영된 신분증 사진 등을 통해 본인확인을 거치면 별도의 서류 없이 대출이 가능하다. 신한은행의 써니모바일 간편대출과 써니 직장인대출은 카드가맹점 빅데이터를 활용하거나 재직·소득자료를 자동 반영하도록 하면서 서류와 담보가 필요 없다. 기업은행의 '아이원 소상공인대출'도 무서류·무방문 대출상품이다.
중금리대출은 빅데이터 기술을 활용해 대출한도 책정에 반영한다. 금융사는 개인의 동의를 얻어 카드 사용내역이나 통신 이용내역, 공공요금 납부내역을 분석해 대출한도와 금리를 결정한다.
중금리대출을 준비 중인 신한카드는 SK텔레콤과 협업에 나섰다. 신용이 낮아 대출이 어려운 고객이 SK텔레콤에서 우수등급인 경우 별도심사를 진행하는 식이다. 더욱이 이용자가 SNS에서 벌이는 소비와 행동패턴 등도 금리 결정에 영향을 끼친다.
금융전문가들은 중금리대출을 받을 경우 신용등급은 물론 카드사·통신사의 개인등급도 관리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상반기 중에는 금융보안원이 신용정보법령 개정 이후 금융회사가 빅데이터를 업무에 활용할 수 있도록 익명화 지침을 마련할 방침으로 통신정보 등 외부 데이터와 연계되거나 이메일, SNS 등 비정형 자료와 연계되는 데이터도 관리가 필요하다.
한 은행 관계자는 "10등급 체계이던 신용등급에 빅데이터 기법을 접목하면서 다양한 정보로 대출자의 상환능력을 평가한다"며 "소비 외에 행동패턴까지 분석해 대출한도와 금리가 결정되므로 꼼꼼한 부가신용 관리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앞으로 금융당국은 상반기 중 개인신용정보 비식별화지침을 마련하고 대부업 정보공유를 확대하기 위해 태스크포스(TF)를 운영하는 등 빅데이터를 활용할 인프라를 확충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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