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에서 상품을 검색해 구매할 수 있는 T커머스 사업자 재승인 심사를 앞두고 업계가 긴장하고 있다. 미래창조과학부가 엄격한 심사 잣대를 들이대겠다고 공표해 T커머스 사업권 재승인을 담보할 수 없다는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미래부는 지난 22일 경기도 용인 모처에서 T커머스 사업자에 대한 재승인 심사 청문회를 진행했다. GS·CJ·현대·롯데·NS 등 5개 TV홈쇼핑과 KTH·아이디지털홈쇼핑·SK브로드밴드·신세계·미디어윌 등 T커머스 사업자 10개사가 한 곳당 30분씩 심사를 받았다.


청문회는 심사과정에서 잡음이 흘러나오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철저히 비공개로 진행됐다. 각 사마다 참여인원도 대표이사와 편성책임자 등 3명으로 제한했다. 재승인 결과는 청문회 후 일주일의 심사를 거쳐 이달 말이나 내달 초쯤 나올 것으로 관측된다. 사업권 만료일은 오는 4월18일이다.

이날 청문회에서는 각사가 제출한 사업계획서의 중소기업·소상공인 등 사회적약자 우대방안이나 사회공헌부문, 차별화 요소 등을 질문한 것으로 전해졌다.

홈쇼핑, T커머스, 면세점 모두 정부 허가사업으로 5년마다 재승인을 받아야 한다. 업계에서는 이번 심사를 통해 사업자 중 1~2곳이 재승인에 실패할 수 있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T커머스 사업이 기업 핵심인 KTH, 신세계쇼핑 등은 더욱 촉각을 세우고 있다. 지난 연말 막차를 탄 미디어윌 등도 아직 제대로 사업도 해보지 못한 상황이기 때문.


앞서 T커머스 사업자들이 중소기업을 위한 무료방송을 늘리거나(현대, GS), 차별화된 방송 콘텐츠(롯데, CJ, KTH), 다양한 상품(신세계, NS) 등을 선보인 것은 모두 이 같은 위기감에서 비롯됐다.

일각에서는 TV홈쇼핑 7개, T커머스 사업자 10개로 TV홈쇼핑 형태 채널이 너무 많아 사업자가 일부 줄어드는 것이 산업에 보탬이 될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한편 한국T커머스협회에 따르면 전체 시장 규모가 2013년 230억원에서 2014년 790억원, 2015년 2500억원으로 급성장했다. 올해는 7000억원 규모로 확대될 전망이다.

GS홈쇼핑의 T커머스 채널인 GS마이샵(왼쪽), 현대홈쇼핑 플러스샵, 롯데 OneTV. /사진=머니투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