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청사에 침입해 성적을 조작한 공무원 시험 응시생이 지역 선발시험 문제지를 훔쳤을 뿐만 아니라 한국사검정시험, 토익시험에서도 부정행위를 한 사실이 밝혀졌다.

12일 경찰청 특수수사과는 지난해 송모씨(26)가 허위의 약시 진단서를 제출해 한국사시험에서 일반 응시생보다 16분 많은 96분 동안 시험을 치렀다고 밝혔다.


또한 같은해 치른 토익 시험에서도 동일한 진단서를 제출해 독해평가에서 75분이 아닌 90분 동안 시험을 봤다.

송씨가 응시한 '국가직 지역인재 7급 공무원 선발시험'은 지역대학에서 인재를 추천받아 뽑는 제도로 추천자격 요건이 ▲학과성적 상위 10% 이내 ▲한국사검정능력시험 2급 이상 ▲토익 700점 이상 등이다.

한편, 송씨는 지난 2월부터 4월 1일까지 총 5회 청사에 침입해 공무원 시험 성적을 조작한 혐의(공전자기록 등 변작)로 경찰에 검거, 구속됐다. 조사결과 송씨는 재학 중인 제주 소재 대학에서 지역인대 추천을 위해 치른 1차 시험 문제지와 답안지를 훔친 사실도 드러났다.


경찰은 송씨가 훔친 지역 응시자 선발시험 모의고사 문제지를 다른 응시생과 공유했을 가능성과 관련해 같은 모의고사를 활용한 5개 대학 107명의 연관성 여부도 조사하고 있다.

정부청사에 칩입해 성적을 조작한 혐의로 구속된 공무원 시험 응시생 /사진=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