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가스공사 대전 본사 전경. /사진=한국가스공사
매년 하반기에 주목 받는 종목이 있다. 지난 10년 동안 세차례를 제외하고 주가가 모두 오른 한국가스공사가 바로 이 종목이다. 가스공사 주가가 오르지 않은 해는 2008년, 2014년, 2015년이다. 2008년 하반기에는 미수금 문제가 부각됐다. 2014년과 2015년 하반기에는 한국전력의 인기에 밀려 시장에서 소외됐다.이 같은 가스공사의 주가가 올해 하반기에는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윤희도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가스공사는 투자보수(보장 영업이익) 감소, 석유공사와의 합병 가능성 등 우려했던 악재가 모두 주가에 반영됐다”며 “주식 수급여건이 한국전력보다 훨씬 유리한데다가 장기적으로 LNG 수요가 늘어 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됐다”고 분석했다. 한국투자증권은 한국가스공사의 투자의견으로 ‘매수’과 목표주가 4만9000원을 유지했다.
◆공기업 기능조정안 ‘무사통과’
지난 14일 발표된 정부의 ‘공기업 기능조정안’에 우려했던 ‘석유공사와의 합병’ 언급은 없었다. 지난 5월 중순 가스공사와 석유공사의 합병 가능성이 언급되며 주가가 이틀 동안 9.4% 하락했다. 하지만 이제 그 우려가 사라졌다.
또한 정부는 현재 가스 수요의 94%를 가스공사가 독점 수입하는 것을 바꾸기 위해 2025년부터 가스 도입·도매시장을 단계적으로 민간에 개방한다. 그러나 이는 앞으로 꽤 오랜 기간 동안 가스공사의 펀더멘털에 영향을 미치지 않아 장·단기 투자 판단 시 고려해야 할 사항이 아니다.
◆점진적 유가상승으로 투심 개선
올해 영업이익의 약 90%는 이미 확정됐다. 나머지 10%는 E&P(해외자원개발프로젝트)에서 나온다. 결국 국제유가만 오르면 이익이 예상보다 더 늘어날 수 있는 구조다.
가스공사의 주요 4개 E&P(주바이르, 바드라, 미얀마, GLNG)에서 발생한 2015년 영업이익은 1201억원으로 전년대비 22% 감소했다. 올해 1분기 4개 E&P에서 발생한 영업이익은 233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43% 줄었다.
최근 유가(배럴당 50달러)가 2월 저점대비 87%나 오른 만큼 지금 유가수준이 계속되면 3분기부터 해외 E&P에서의 이익기여도가 높아지면서 전체 영업이익의 증가추세 전환도 가능해 보인다.
◆LNG수요 증가 시점 단축될 듯
우리나라의 LNG 수요는 3년째 줄었다. LNG판매량의 46%를 차지하는 발전용 LNG 수요는 전력수요 증가세 둔화와 발전믹스 개선 영향으로 감소세다. LNG 판매량의 54%를 차지하는 도시가스용 LNG 수요는 경쟁연료인 벙커C 대비 가격이 비싸 수요가 줄었다. 2018년까지 다수의 신규 원전과 석탄발전기가 준공될 예정인 만큼 우리나라의 LNG 수요는 앞으로 수년 더 줄어들 가능성이 존재한다.
다만 최근 미세먼지를 줄이기 위해 정부가 노후 석탄화력 발전기의 가동을 규제하려는 움직임이 있다. 중·장기적으로는 파리기후협약에서 세계에 약속한 온실가스 감축목표를 이행하기 위해서라도 석탄발전에 대한 규제가 강화될 수밖에 없다. 유일한 대안인 가스발전에 대한 관심이 다시 높아질 수밖에 없는 환경 변화에 주목해야 한다.
이와 관련된 정부 정책은 내년 2~3분기 중에 확정 발표될 제8차 전력수급기본계획 및 내년 말에 발표될 제13차 장기천연가스수급계획에서 확인된다. 가장 최근 발표된 자료인 제12차 천연가스 수급계획에서는 2014년부터 앞으로 15년 동안 우리나라의 LNG 수요가 연평균 0.3%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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