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사진=이미지투데이
국정감사 시즌이면 법정 최고금리(27.9%)에 육박하는 카드론(장기카드대출) 대출금리가 이슈로 떠오른다. 가맹점수수료 인하에 따른 수익감소를 카드사가 카드론으로 보전하는 게 아니냐는 곱지 않은 시선이 팽배하다.
물론 카드론을 시중은행 대출과 단순비교하기엔 무리가 따른다. 제2금융권 특성상 시중은행 대비 금리가 높을 수밖에 없어서다. 그러나 중·저신용자가 잘 이용하면 카드론은 편리하면서도 합리적인 대출상품이 될 수 있다.
◆평균 대출금리 저축은행보다 낮아
BC카드를 제외한 7개 신용카드사의 카드론 평균 대출금리는 연 13.31~16.0%다. 카드사별로는 현대카드가 16.0%로 가장 높고 삼성카드가 15.44%로 뒤를 이었다. 신한카드(14.75%)와 하나카드(14.67%), 우리카드(14.37%), KB국민카드(14.20%) 등이 14%대이고 롯데카드는 13.31%로 가장 낮았다.
카드론을 가장 많이 이용하는 4~6등급자의 연 대출금리도 이와 비슷한 수준에서 책정된다. 4등급자에 적용되는 대출금리는 △현대카드 15.61% △삼성카드 14.04% △신한카드 13.71% △KB국민카드 13.68% △하나카드 13.35% △우리카드 13.13% △롯데카드 11.81% 순으로 나타났다. 5~6등급자의 경우 롯데카드가 13.37~15.02%로 가장 낮고 현대카드가 16.70~16.96%로 가장 높다.
/자료=여신금융협회(10월5일 기준)
이는 같은 제2금융권인 저축은행에 비해 낮은 금리에 속한다. 지난 5일 기준 저축은행의 가계신용대출 연평균 대출금리는 12.45~27.0%다. 대출금리를 20.0% 이하로 적용하는 곳은 가계신용대출을 취급하는 저축은행 35개사 중 9개사에 불과하다.
최근 금융당국이 SGI서울보증과 연계해 내놓은 정책상품인 ‘사잇돌2’ 대출금리도 카드론과 큰 차이가 없다. 특히 사잇돌은 연소득 등의 요건을 갖춰야 하고 각종 서류를 준비해야 하는 불편함이 따르는 반면 카드론은 이런 제약이 없다.
◆급전 필요할 때 편리
카드론은 영업점 수가 적은 저축은행에 비해 전국 어디서나 ATM(현금자동입출금기)이 설치된 곳이면 밤늦은 시간에도 대출을 받을 수 있어 급전이 필요한 이들에게 단비와 같은 존재다. 특히 각종 서류를 제출하지 않아도 돼 편리하다.
물론 무분별한 카드론 남용은 금물이다. 카드론을 합리적으로 이용하려면 주의할 점이 있다. 카드론 이용자들은 소액으로 여러차례 대출을 신청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 경우 개인신용등급이 떨어질 수 있음에 유의하자.
이를테면 2000만원을 36개월 상환으로 대출받은 경우와 우선 1000만원을 빌리고 1~2년에 걸쳐 각각 500만원씩 빌린다고 가정하자. 두 사례 모두 2000만원을 같은 기간 동안 빌린 셈이 되지만 후자의 경우 카드론 이용 건수가 세번으로 기록돼 개인 신용평점이 하락할 수 있다. 따라서 카드론을 이용할 때는 소액으로 여러번 빌리는 것보다 계획을 세워 필요한 금액을 한꺼번에 빌리는 게 효율적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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