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A씨는 지난해까지만 해도 자동차보험 할인특약에 가입하지 않아 자동차보험료를 100만원 가까이 납부했지만 올해 갱신할 때는 본인의 운전습관을 꼼꼼히 분석한 후 마일리지특약과 부부한정특약, 블랙박스 할인특약 등에 가입했다. 또 스스로 다짐한 안전운전 습관을 지켜 올해 사고가 한번도 발생하지 않았다. 만약 무사고 운전을 계속 실천한다면 A씨는 다음해 보험료를 30만원가량 할인받는다.
 
최근 1년간 자동차보험료가 평균 4.7% 올랐다. 의무보험인 자동차보험은 연간 적게는 수십만원, 많게는 100만원 이상의 비용이 지출되기 때문에 보험료가 조금만 올라도 운전자에겐 타격이 크다. 그런데 조만간 또 다시 자동차보험료 인상 릴레이가 펼쳐질 조짐이다. 운전자들은 자동차보험의 가격이 오르기 전 더 저렴한 다른 보험사의 상품으로 갈아타야 할지 머릿속이 복잡하다. 

하지만 A씨처럼 안전운전을 하고 특약선택만 잘해도 기존보다 보험료를 20~30%씩 줄일 수 있다. 자동차보험료 폭탄을 피하기 위한 ‘군살 빼기’ 노하우를 알아봤다.
◆마일리지 등 할인특약 활용

우선 자신의 차량운행 행태에 맞춰 할인특약에 가입하는 방법이다. 자동차를 자주 운행하지 않는다면 ‘마일리지특약’(주행거리연동 자동차보험)을 챙겨보자. ‘마일리지특약’에 가입하면 연간 주행거리에 따라 보험료를 최대 35%까지 할인받을 수 있다. 이를테면 메리츠화재 자동차보험 가입자가 연간 3000km 이하의 주행거리를 기록할 경우 갱신 때 연간 보험료를 31%가량 할인받을 수 있다. 

차가 있어도 버스와 지하철 등 대중교통을 더 자주 이용한다면 ‘대중교통특약’에 관심을 가져보자. KB손해보험이 판매 중인 이 특약은 최근 3개월간 15만원 이상 대중교통을 이용할 경우 보험료를 최대 10% 할인해준다. 

‘요일제특약’도 고려할 만하다. 평일(법정공휴일 제외) 중 운행하지 않는 날을 정해 요일제 특약을 신청하면 납입보험료의 5~8%를 환급받을 수 있다. 다만 요일제특약은 마일리지특약과 동시에 가입할 수 없음에 유의해야 한다. 따라서 두 가지 특약 중 자신에게 더 유리한 특약을 선택하는 게 좋다. 또 요일제특약 가입자는 요일제 준수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보험개발원이 인증한 운행기록장치를 별도로 구매해야 한다. 운행기록장치를 차량에 부착한 뒤 저장된 운행정보를 보험사에 등록하면 된다.

이밖에 최근 손해보험사가 안전장치 옵션 할인을 줄이는 추세지만 아직 자신이 가입한 보험사에 관련 특약이 남아있다면 가입할 것을 권한다. 가령 블랙박스를 장착했다면 ‘블랙박스특약’으로 보험료를 1~5% 추가 할인받을 수 있다. 이외에도 에어백, 브레이크잠김방지장치(ABS), 도난방지장치 등을 설치했다면 보험사에 따라 추가로 보험료를 할인받을 수 있다.

◆‘안전운전’으로 보험료 아끼기

자동차보험료를 아끼기 위한 최선의 방법은 ‘안전운전’이다. 보험사들은 자동차보험료 책정 시 중대 교통법규위반자(음주·무면허 등) 및 상습 교통법규위반자(신호위반 2회 이상 등)의 보험료를 5~20% 할증한다. 특히 사고 시 보험처리금액이 물적사고 할증기준금액 이하더라도 운전자의 3년간 사고건수가 2회 이상이면 보험료가 할증된다. 

반면 안전운전으로 사고가 발생하지 않으면 갱신 시 보험료를 3~13%가량 할인받고 운전자가 무사고 경력을 10년간 유지하면 최대 60%까지 보험료를 절약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