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준 회장이 효성그룹의 전권을 승계하며 본격적인 3세 경영시대를 연다. 조석래 전 회장은 장남인 조 회장에게 회장직을 넘겼고 삼남인 조현상 전 부사장은 사장으로 올라섰다. 조 전 회장은 회장직을 내려놨지만 효성 대표이사직은 유지한다.


장남인 조 회장의 전권 승계는 예견된 일이었다. 지난 4년간 사장으로서 전 사업을 사실상 총괄했기 때문. 조 전 회장은 고령과 건강문제, 재판 등으로 경영에 전념하기 어려운 상황이었다.

조 회장은 최근 2년 연속 사상 최대실적을 달성하며 '능력'을 입증했다. 그가 사업을 도맡기 시작한 2013년부터 효성은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왔다. 2007년부터 맡은 섬유사업은 현재 효성그룹 영업이익의 40%를 차지할 정도로 성장했다.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 /사진제공=효성그룹

조 회장은 지배주주로서의 입지도 탄탄하다. 2014년부터 조 전 회장보다 많은 주식을 보유한 조 회장은 공격적인 자사주 매입을 통해 지난해 9월27일 기준 효성 주식 484만7342주(13.8%)를 보유했다.
업계에서는 효성의 경영승계가 안정적으로 마무리될 것으로 내다본다. 장남인 조 회장이 전반적인 경영을 책임지고 조 사장은 산업자재 등 핵심사업을 진두지휘하는 모양새가 될 전망이다.


하지만 여전히 변수는 존재한다. 가장 큰 리스크는 조 전 회장의 차남 조현문 변호사와의 갈등이다. 2013년부터 이어진 이른바 ‘형제의 난’이 아직 마무리되지 않았다. 삼남 조 사장과의 관계도 미지수다. 효성 지분 12.21%를 가진 조 사장이 당장은 아니더라도 상황이 무르익으면 계열분리 등을 요구할 가능성이 있다.

☞ 본 기사는 <머니S>(www.moneys.news) 제469호에 실린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