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머니투데이
◆새해 서울 아파트 전셋값 1억~2억원 '뚝뚝'
새해 아파트 공급량이 넘치면서 전셋값이 1억~2억원씩 떨어지는 곳이 속출했다.
서울 강동구 ‘고덕래미안힐스테이트’는 최근 3개월 새 전셋값이 1억원 이상 하락했다. 지난해 11월 입주를 앞두고 전용면적 84㎡의 전셋값이 5억5000만원을 호가했지만 최근 실거래가격이 4억3850만원으로 낮아졌다. 서울 성동구 왕십리뉴타운 3구역의 ‘센트라스’도 올 초 84㎡ 전셋값이 5억1687만원에 거래됐다. 지난해 10월 6억1250만원 대비 무려 9563만원이 떨어진 것이다.
이런 분위기는 통계로도 확인됐다. 부동산114 조사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의 아파트 전셋값은 지난해 말 대비 0.06% 상승해 2012년 이후 5년 만에 가장 낮은 상승률을 나타냈다. 아파트 공급량이 많은 서울 강동구의 경우 1월 한달 사이 전셋값이 1.08% 하락했다.
경기도 평촌신도시에서 전세를 놓고 있는 주부 김씨는 “올 봄 재계약을 앞뒀는데 만약 세입자가 다른 싼 집을 알아본다고 하면 새 세입자에게는 더 낮은 전세금을 받게 될까봐 불안하다”고 말했다. 이런 경우 기존 세입자들의 피해도 우려되는데 집주인에게 여유자금이 없을 경우 이사날짜에 맞춰 보증금을 돌려받기 어려워지기 때문이다.
◆집값 하락·전세수요 증가로 일시적 하락에 그칠 것
공급물량 증가 외에 정부의 부동산규제도 전셋값 안정화의 또 다른 요인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정부가 11·3 부동산대책을 발표해 강남4구와 과천의 청약규제를 강화하면서 집값이 조정을 받고 있어서다. 다만 정책변화에 따른 전셋값 하락은 일시적인 현상에 그칠 가능성이 있다. 일반적으로 재계약이 이뤄지는 2년 후에는 다시 전셋값이 오를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다.
이와 함께 서울 재건축사업을 추진 중인 아파트단지들이 일정을 서두르는 현상 역시 전셋값을 올릴 것이라는 분석이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재건축 초과이익 환수제의 시행을 앞두고 사업을 서두르는 단지들이 이주를 시작하면 서울 전세시장이 국지적으로는 불안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또한 그는 “최근 집값이 약세를 보이면서 주택 매수세가 위축될 경우 전세수요가 늘어나는 것도 변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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