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종가 기준으로 2011년 7월8일(2180.35) 이후 최고치를 기록한 지난달 21일 코스피지수. /사진=머니투데이 DB
올해 1분기 실적시즌 개막을 앞둔 4월 국내주식시장의 상승모멘텀이 확대될 전망이다. 지난달 코스피지수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후 공격적인 금리인상 우려가 완화되며 2100선을 돌파하는 데 성공했다. 이 가운데 국내주식시장의 상승 기조를 굳힐 실적 이벤트를 앞둔 상황이라 투자자들의 관심이 뜨겁다.◆4월 코스피, 2100~2250선 전강후약 예상
4월 코스피시장의 키워드는 단연 실적발표다. 오는 7일 삼성전자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실적발표시즌의 막이 오른다. 이는 국내주식시장의 가장 큰 이벤트이자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특히 최근 애널리스트들의 이익 전망이 지속적인 개선 흐름을 보이는 점도 긍정적이다.
지난달 기준 국내수출이 전년 동기대비 14.8% 늘어나는 등 경기회복 기대감이 지속되는 점을 감안하면 사상 최고치 돌파 가능성도 열려 있다. 지난 2월 말부터 한반도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관련 중국의 보복이 강화됐지만 지난달처럼 수출 회복세가 지속되면 경기회복에 대한 확신이 더 커질 수 있어 코스피 상승에 힘을 싣는다.
홍춘욱 키움증권 스트래티지스트는 “4월 한국증시는 대외 불확실성을 수출 호조 등의 실적 개선으로 돌파할 전망”이라며 “코스피는 2100~2250선에서 움직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대외 불확실성… 수출과 실적개선으로 돌파
물론 4월 국내증시에 악재가 없는 것은 아니다. 이달 하순에 치러지는 프랑스 대선 1차 투표와 미국 재무부 환율보고서 등은 투자심리를 위축시킬 수 있다. 우선 프랑스 대선이 큰 걱정거리다. 지난달 21일 열린 프랑스 대선 1차 TV 토론에서 마크롱 후보가 르펜 후보보다 더 높은 평가를 받고 지지율도 우위를 보인 것은 분명 호재다.
그러나 지난해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악몽을 기억하는 투자자 입장에서 오는 23일의 프랑스 대선은 여전히 불확실성을 높이는 악재로 작용할 공산이 크다. 더 나아가 이달 중 발표 예정인 미국 재무부의 환율보고서도 시장의 변동성을 높일 잠재적 악재라 할 수 있다. 또 원화 강세에 환차익을 노리고 유입된 자금이 상당하고 이들 자금이 미국 재무부 환율보고서 발표 이후 국내증시에서 이탈할 수 있다는 점 역시 경계해야 한다.
특히 한국의 경우 관찰대상국 지위가 유지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최근 트럼프 행정부가 의회와의 갈등 속에 돌파구를 찾으려 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그러나 최근 수출 회복세가 나타나는 점에서 4월에도 국내증시를 주도하는 수출주의 상대적 강세는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4월 투자스타일, 대형주·수출주·가치주 예상
지난 1개월간 가장 뛰어난 성과를 낸 투자스타일은 대형주(+4.57%)와 가치주(+3.40%)다. 반면 지난 2월 큰 폭의 성과를 낸 내수주(-1.57%)와 소형주(-0.09%)는 다시 부진의 늪에 빠졌다. 지난달부터 인플레이션과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를 반영하는 대형주와 수출주, 가치주가 재상승하면서 이들 주도의 추세가 바뀌지 않았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4월이 1분기 실적시즌에 집중할 시기라며 이익모멘텀과 우량주, 배당주 스타일의 포트폴리오 운영을 추천한다. 이 중에서도 특히 우량주는 지난 1개월간 5.24% 상승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200지수가 3.57% 상승한 것을 고려하면 우량주 스타일의 포트폴리오는 지수 대비 1.67%포인트 상회하는 성과를 냈다.
특히 전문가들은 한국의 경우 기업실적 관련 지표 중 수출은 양호하지만 내수지표들은 여전히 부진한 상황이라는 점을 감안했을 때 수출이 개선된 IT, 철강, 화학, 금융, 통신서비스업종에 투자할 것을 권유했다.
홍 스트래티지스트는 “기업들의 이익 발표 기간에는 무엇보다 이익모멘텀이 주가의 동력”이라며 “코스피200지수의 상승은 이익전망의 상향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했다고 판단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러한 관점에서 이익모멘텀 스타일의 포트폴리오는 실적시즌에 탁월한 성과를 발휘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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