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개발연구원(KDI)이 18일 정부세종청사 기획재정부 브리핑실에서 경제 전망 브리핑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성태 KDI 거시경제연구부장 겸 금융경제연구부장, 정규철 KDI 거시경제연구부 연구위원. /사진=뉴스1

한국개발연구원(KDI)이 내년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을 2.5%로 내다봤다. 올해 전망치인 2.6%보다 0.1%포인트 낮은 수치로 연구원은 내년에도 경기 회복을 기대하기는 힘들 것으로 분석했다.
KDI는 오늘(18일) 발표한 '2017년 상반기 경제전망'에서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을 2017년 2.6%, 2018년 2.5%로 예측했다. 한국은행이 이달 초 내년 성장률 전망을 2.9%로 발표했으나 KDI는 이보다 0.4%포인트나 낮은 전망치를 내놨다.

우리나라 성장률은 2015년부터 4년 연속 2%대에 머무르고 전망치도 갈수록 줄어 저성장이 굳어지는 모양새다. KDI는 내년에도 수출과 민간소비의 증가세가 대체로 유지될 것으로 봤지만 올해 성장률을 높인 투자 부분이 둔화돼 성장률이 소폭 하락할 것으로 분석했다.


KDI는 소비가 내년에도 크게 개선되기 어려울 것으로 봤다. 내년 민간소비는 올해(2.0%)보다는 소폭 개선되지만 지난해(2.5%)보다는 낮은 2.1%로 전망했다. 가계부채 문제와 맞물린 시장금리 상승이 소비여력을 제한한다는 분석이다.

수출과 수입은 올해에 비해 증가세가 축소된다. 수출은 4.0%에서 3.6%로, 수입은 4.5%에서 3.6%로 하락할 전망이다. KDI는 수출은 확대되나 경상수지는 유가상승 등으로 인한 교역조건 악화로 흑자폭이 축소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해 30만명 수준을 기록한 취업자 수 증가폭은 올해 20만명대 후반, 내년 20만명대 중반으로 떨어진다. 기업구조조정으로 제조업 부진이 지속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이밖에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1.5%로 올해보다 0.3%포인트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소비자물가는 유가상승 영향으로 올해 1.8%까지 올라가지만, 기대인플레이션이 여전히 1% 내외에 머물고 근원물가 상승세도 둔화되고 있어 내년에 다시 낮아진다는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