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 플라스틱. 사진은 서울 성동구 뚝도아리수정수센터. /사진=뉴시스

환경부는 7일 국내 수돗물 속의 미세 플라스틱 함유 실태 조사를 실시한다고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세계 각국의 수돗물에서 미세 플라스틱이 검출됐다는 해외 연구 결과가 나옴에 따라 마련됐다.
조사는 국립환경과학원과 분석 전문 기관이 함께 진행하며, 대상은 상수원 종류(하천, 댐, 소규모 저수지)와 정수장 처리 방법(고도처리, 표준처리) 등 유형별로 구분해 선정할 예정이다.
또한 고도처리, 표준처리, 막여과 등 각 정수 처리 공정별 미세 플라스틱 제거 효율을 검증하고 결과에 따라 지자체 등과 정수 처리 효율 제고 방안을 검토할 계획이다.

기간은 분석 장비 설치와 분석 방법 정립 등을 감안해 정수는 약 1개월, 상수원수는 약 3개월 정도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환경부 관계자는 "상수원수에는 각종 이물질이 많이 함유돼 있어 미세 플라스틱과 분리하기 위한 별도의 작업이 필요하다"며 "미세 플라스틱의 인체 유해성 여부에 대해서는 국내 전문가, 외국 연구 기관 등과 협의·검토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미국 비영리 매체 오브미디어(Orb media)는 지난 5일(현지시간) 미네소타대학교와 함께 세계 14개국 도시에서 모은 500㎖ 수돗물 샘플 159개를 조사한 결과 이 중 83%에서 미세 플라스틱(2.5㎛ 크기 이상) 합성섬유가 나왔다고 발표한 바 있다.

미국은 94%가 미세 플라스틱에 오염됐고, 가장 수치가 낮은 유럽도 72%나 미세 플라스틱에 오염된 것으로 조사됐다. 연구진은 세탁 과정에서 나오는 다량의 미세 플라스틱 섬유가 주원인일 것으로 추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