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박창진 대한항공 사무장 인스타그램 캡처
2014년 조현아 칼호텔네트웍스 사장(당시 대한항공 부사장)의 '땅콩 회항' 사건 피해자인 박창진 대한항공 사무장이 대한항공 직원들에게 "더 이상 방관하지 말라"고 호소했다.박 사무장은 지난 16일 자신의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인스타그램에 수술 흔적이 담긴 사진을 게재하며 "이것이 당신들과 그 부역자들이 저지른 야만이 만든 상처"라는 글을 올렸다.
그는 "비록 직접 가해자가 아니더라도 방관한 당신들 또한 그 책임에서 자유롭지 못하다고 생각된다"며 "계속된 방관은 제2, 제3의 동일한 피해자를 만들 뿐"이라고 밝혔다.
박 사무장은 "깨어나자"고 촉구하며 "대한항공을 대표하는 승무원이라 하는 말이 아니라 다만 존엄을 자각한 한 인간으로 외치는 말"이라고 강조했다.
박창진 대한항공 사무장(가운데)이 1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열린 대한항공 3세 갑질 비행(非行) 처벌 촉구 공동기자회견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 뉴스1
박창진 사무장은 2014년 12월5일 조현아 사장의 대한항공 086편 이륙지연 사건, 이른바 '땅콩 회항'의 피해 당사자다. 박 사무장은 서비스 태도를 문제 삼은 조 사장에게 무릎을 꿇은 채 모욕당했고 서비스 지침서 케이스에 손등을 찍혀 상처를 입기도 했다.이 사건 이후 박 사무장은 공황장애와 극심한 스트레스를 호소했고 2015년 휴직한 뒤 2016년 4월 복직했다.
하지만 복직 이후 일반 승무원으로 강등되고 일부 직장동료로부터 왕따 등 2차 피해를 겪은 것으로 알려졌다. 박 사무장은 지난달 28일 자신의 SNS 인스타그램에 뒤통수에 생긴 커다란 종양 사진과 함께 "아픈 척한다, 꾀병 부린다, 후배 부려먹는다는 소문 만들던 사내 직원들 비난이 난무했던 지난 시간의 흔적"이라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박 사무장은 17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대한항공 3세의 갑질에 대한 엄중한 처벌과 대책을 세워달라"고 밝히기도 했다. '땅콩 회항' 사건 이후 대한항공 부사장 등 그룹 내 모든 직책을 내려놓은 조현아 사장은 최근 3년 만에 칼호텔네트워크 사장으로 선임돼 경영에 복귀했다.
한편 지난 14일 조현아 사장의 동생인 조현민 대한항공 여객마케팅 전무가 광고대행사 직원과 회의 도중 유리로 된 음료수 병을 던지고 물을 뿌리는 등 '물벼락 갑질'을 했다는 사실이 알려져 한진그룹 재벌3세들의 '갑질' 논란이 도마에 올랐다. 조 전무는 17일 폭행 혐의 피의자로 서울 강서경찰서에 입건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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