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목 따라 촘촘한 서울맛
서울 지하철 종로 3가역 4번 출구를 빠져나와 길 하나 건너면 익선동 한옥마을이다. 지은 지 100년 가까이 된 한옥이 밀집된 곳으로 서울시는 재개발 대신 보존키로 하고 일대를 한옥마을로 지정했다. 덕분에 집값이 크게 오르면서 살림집 대부분이 특색있는 외식업소로 탈바꿈했다.
호젓했던 골목은 SNS로 입소문을 탄 뒤 주말마다 지나다니기 힘들 정도로 사람들이 북적인다. 웬만한 가게는 30분 이상 기다려야 가까스로 자리잡을 수 있다. 길 건너 도심상권과 전혀 다른 개성을 지닌 점포들이 모여 서울 안의 또 다른 서울 면모를 보이는 익선동 한옥마을 맛집을 찾아가보자.
◆반기다
박 셰프는 남극 세종기지 대원으로서 극지에서도 통하는 한식을 연구하고 직접 조리해낸 남다른 경력을 쌓았다. 이러한 이력에서 나오는 독창적인 한식은 서울을 찾는 수많은 이방인들까지 매료시킨다. 그는 이를 한식 세계화를 위한 도전으로 여긴다.
반기다에서 가장 인기 있는 메뉴는 육회 비빔밥. 신선한 국내산 소고기 육회와 건강한 제철 채소, 셰프의 비법소스가 어우러져 완성형 비빔밥이 탄생한다. 또한 양식 조리법과 한국 고유의 식재료가 절묘한 조화를 이룬 살치살 스테이크에는 깻잎페스토와 동서양 모두에게 익숙한 가지, 영양 부추 가니쉬를 곁들여 낸다.
반기다의 여러 메뉴를 고루 즐기고 싶다면 세트메뉴가 좋다. 아담하고 투명한 칵테일잔에 제공하는 식전주 사과 막걸리는 달큰한 향과 적절한 산미로 입맛을 돋군다.
메인으로 나오는 항정살 화로 스테이크는 스테이크와 쌈 채소를 한 플레이트에 담았다. 육류를 먹을 때 여러 채소를 쌈으로 즐기는 한국 고유의 쌈 문화를 반영한 것이다.
마무리 식사인 해산물 물회 파스타는 깔끔하고 시원한 육수에 부드러운 해산물 숙회와 채소 고명을 올려 한식 정찬의 격을 맞췄다. 이러한 독창적인 요리는 한식으로 중심을 잡고 동서양의 다양한 조리기법을 더해 새로운 미식 경험을 선사한다.
반기다는 외국인들에게 한식을 소개하는 비즈니스 식사에도 잘 어울린다. 원 테이블 형태로 대관이 가능해 독립적인 공간에서 다양한 이벤트나 모임을 갖는 이들에게도 특별한 시간을 선사한다.
메뉴 살치살 스테이크와 깻잎 페스토 2만6000원, 육회 비빔밥 1만5000원
영업시간 (점심)12:00~15:00 (저녁)17:00~22:00 (월)18:00~22:00(예약제)
◆창화당
모둠 만두 1만원, 떡볶이 7000원 / (점심)11:30~14:30 (저녁)16:00~21:30 (주말)11:30~21:30
◆서울커피
비엔나 커피 5500원, 먹물 앙버터식빵 4500원 / (매일)12:00~22:30
◆이태리총각
총각피자 1만8000원, 깔죠네 리코타치즈 샐러드 1만6000원 / (점심)11:30~15:00 (저녁)17:00~22:00
☞ 본 기사는 <머니S> 제557호(2018년 9월12~18일)에 실린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