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1이 25년만에 사라진다. 2021년 6월 이후에는 011 번호를 볼 수 없게 된다. /사진=머니S DB
011이 25년만에 사라진다. 2021년 6월 이후에는 011 번호를 볼 수 없게 된다.과학기술정보통신부(이하 과기정통부)가 12일 SK텔레콤이 2G 서비스를 폐지하기 위해 제출한 ‘기간통신사업 일부 폐지신청 건’에 대해 이용자보호조건을 전제로 승인 결정을 내렸다. SK텔레콤은 지난해부터 꾸준히 2G 서비스 중단을 준비했다.
과기정통부는 지난해 11월과 올해 1월 두 차례 SK텔레콤이 신청한 2G 서비스 폐지 신청을 반려했다. 과기정통부는 두 차례 모두 “이용자보호 방안이 미흡하다”며 허락하지 않았다. SK텔레콤은 이를 보완해 지난 4월28일 3차 폐지신청을 냈고 이날 최종 승인됐다.
SK텔레콤은 "96년부터 운영하던 장비가 노후화돼 지난 3년간 교환기 고장비율은 132%, 기지국·중계기 고장은 139% 증가했다"며 "예비불가 부품이 존재해 수리할 수 없는 품목도 있어 2G 망을 계속 운영할 경우 통신장애 위험이 높다"고 주장했다.
6월1일 기준 SK텔레콤의 2G 사용자는 38만4000명이다. 이들은 3G 이상 서비스를 선택할 경우 단말기를 무상으로 지급(SK텔레콤 지정 10종 중 1종으로 제한)받거나 단말기 구매 시 30만원 지원을 받게 된다. 또 2년간 매월 요금 1만원을 할인 또는 2년간 이용요금제의 70%를 할인 받는다.
이태희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네트워크정책실장이 12일 SK텔레콤이 2G 서비스를 폐지하기 위해 제출한 ‘기간통신사업 일부 폐지신청 건’에 대한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사진=임한별 기자
3G 이상 서비스로 전환을 원하는 경우에는 대리점 방문 없이 전화만으로 전환이 가능하고 65세 이상 고령자나 장애인의 경우 SK텔레콤 직원의 방문 전환도 지원된다.1년의 한시적 유예기간도 둔다. 과기정통부는 “2021년 6월30일까지 011번호를 사용할 수 있도록 조치한다”며 “011에서 010으로 번호를 옮긴 이들이 전화를 걸 경우 수신자에게 011 번호를 표시하는 서비스를 지원한다”고 전했다.
본격적인 2G 폐지 작업은 다음달부터 진행된다. 이태희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네트워크정책실장 “승인일부터 20일 이상 경과 후 2G 서비스 폐지절차를 진행해야 하며 승인 직후부터 폐지 사실을 이용자에게 통지해야한다”고 말했다.
SK텔레콤은 장비 노후화가 심한 지방부터 광역시, 수도권, 서울 순으로 폐지한다는 계획이다.
이 실장은 “앞으로도 과학기술 정보통신부는 유사한 기간통신사업 폐지 승인 심사과정에서 기업들이 적시에 대응할 수 있도록 공정한 절차를 진행하겠다”며 “사업 폐지에 따른 이용자 보호를 최소화해 네트워크 환경을 안전하고 편리하게 고도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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