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성남시 분당구에 있는 JT저축은행 본사 전경./사진=JT저축은행
일본계 JT저축은행의 본입찰이 열흘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JB금융그룹과 한국캐피탈의 ‘2파전’이 점쳐진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JB금융그룹은 다음주 이사회를 열고 JT저축은행 인수전에서 본입찰에 참여할 지 여부를 결정한다.

JT저축은행 모회사이자 일본계 자본인 J트러스트 그룹은 오는 15일 매각주관사 김앤장을 통해 JT저축은행 지분 100% 매각을 위한 본입찰을 진행할 계획이다.


금융권에선 JT저축은행 매각가를 2000억원 안팎 수준으로 보고 있다. 앞서 J트러스트는 지난 2015년 JT저축은행(옛 SC저축은행)을 500억원에 인수한 바 있다. 이를 감안하면 5년 만에 약 4배의 차익을 남기는 셈이다.

J트러스트가 인수할 당시 JT저축은행의 총자산 규모는 7547억원이었지만 올 상반기 기준 1조5344억원까지 두배 이상 몸집이 불어나면서 중형 저축은행으로 자리잡았다.

현재 거론되는 유력 인수 후보는 JB금융그롭과 군인공제회 자회사인 한국캐피탈 등이다. 인수 희망가에 따라 우선협상대상자가 가려질 전망이다.

올 6월 말 기준 JT저축은행 자본총계는 1330억원으로 주가순자산비율(PBR)을 1.5배까지 적용하면 1995억원 내외에서 인수 희망가격이 제시될 것으로 보인다.


광주은행과 전북은행을 자회사로 두고 있는 JB금융그룹은 올 상반기 순이익에서 비은행 부문의 비중이 31.18%에 불과한 만큼 JT저축은행 인수를 통한 비은행 계열사 강화가 절실하다.

한국캐피탈은 예금 같은 수신 기능이 없어 대부분 회사채 발행으로 자금을 조달해야 하는데 코로나19 여파로 자금 확보가 쉽지 않다. 예금을 통해 자금조달이 가능한 JT저축은행을 인수할 경우 자금력을 확보할 것으로 기대된다.

앞서 진행된 예비입찰에 사모펀드인 MBK파트너스와 대부업체 리드코프도 참여했지만 JT저축은행 노조는 지난달 기자회견을 통해 사모펀드와 대부업체로의 매각을 반대한다고 나서 인수전에 걸림돌로 작용할 전망이다.

저축은행업계 관계자는 “올해 안에 JT저축은행의 매각 작업이 완료될 것으로 보인다”며 “J트러스트는 최대한 높은 가격을 받길 원해 인수 희망가에 눈치작전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