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삼성자동차가 8년만에 적자로 모든 임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실시한다./사진=뉴스1 여주연 기자
르노삼성자동차가 8년만에 적자를 기록하며 모든 임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실시한다.
르노삼성은 전체 임원의 40%를 줄이고 남은 임원에 대한 20% 임금 삭감과 모든 임직원을 대상으로 하는 희망퇴직을 시행하는 '서바이벌 플랜'을 시행한다고 21일 밝혔다.

르노 그룹이 최근 발표한 ‘르놀루션’ 경영전략에서는 한국을 라틴 아메리카, 인도와 함께 현재보다 수익성을 더욱 강화해야 할 지역으로 지목했다. 하지만 르노삼성 상황은 좋지 않다. 르노삼성은 지난해 내수와 수출을 합계한 전체 판매 대수와 생산 물량 모두 2004년 이후 최저를 기록했다. 실제로 지난해 전체 판매대수는 11만6166대로 전년과 비교해 34.5% 감소했고 생산 대수는 11만2171대로 31.5% 축소됐다.


특히 르노삼성의 수출실적은 2만227대로 수출절벽에 시달리고 있다. 2014년부터 2020년까지 부산공장 전체 수출 물량 중 72%를 담당하던 닛산 로그 생산이 종료되면서 2019년보다 80% 급감했다.

르노삼성은 "내수 시장의 심화된 경쟁 구도 속 부진을 겪는 가운데 지속적인 고정비 증가가 맞물려 내부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대외적으로도 코로나19 및 자동차 산업 패러다임 전환에 따른 업계 전반의 비상 경영 상황"이라고 피력했다. 때문에 조직의 구조 개선과 함께 판매 및 생산량에 대응하는 고정비, 변동비의 축소 및 탄력적 운영이 요구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르노삼성는 이를 위해 내수 시장에서 수익성을 더욱 강화하고 XM3 수출 차종의 원가 경쟁력 강화와 안정적인 공급을 통해 유럽 시장에서의 성공을 이뤄내며 부산 공장의 생산 경쟁력을 입증한다는 방침이다.


이에 따라 르노삼성은 고정비 절감을 목표로 서바이벌 플랜을 시행하기로 했다. 우선 르노삼성은 전체 임원의 40%를 줄이고 남은 임원에 대한 20% 임금 삭감에 이어, 모든 임직원을 대상으로 하는 희망퇴직을 시행한다.

희망퇴직은 2019년 3월 1일 입사자를 제외한 모든 정규직 임직원이 대상이다.

희망퇴직 프로그램 신청은 21일부터 다음달 26일까지 받는다. 신청자에 대해선 1인당 최대 1000만원 규모의 자녀 학자금 상당액, 신종단체상해(의료비) 보험, 차 할인 혜택(2년 이내에 구입 시 1대), 장기근속휴가비 지원(2021년도 내에 장기근속이 도래하는 경우), 전직지원서비스 등을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르노삼성차 관계자는 “2011년 2150억 적자, 2012년 1720억 적자 상황에 놓이며 경영난을 겪었지만 같은해 리바이벌 플랜을 시행해 단기간에 회생에 성공했다"며 "이듬해 영업이익이 444억 흑자로 전환했고 이로 인해 SM6, QM6 등 신차 개발 프로젝트와 닛산 로그 부산 공장 생산 수주에 성공하며 정상 궤도에 안착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