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에너지솔루션 파우치 배터리. /사진=LG에너지솔루션
독일 완성차 업체 폭스바겐이 앞으로 파우치형 배터리 대신 각형 배터리로 전환해 전기차를 생산하겠다고 결정했다. 지금까지 폭스바겐에 파우치형 배터리를 공급하던 국내 배터리사의 충격이 불가피해졌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폭스바겐이 오는 2023년부터 각형의 통합 배터리셀을 만들겠다고 밝히면서 LG에너지솔루션과 SK이노베이션이 긴장하고 있다.
전기차용 배터리는 형태에 따라 원통형과 파우치형, 각형으로 구분된다. LG에너지솔루션과 SK이노베이션은 파우치형 배터리가 주력이다. 중국 CATL과 삼성SDI는 각형 배터리, 일본 파나소닉은 원통형 배터리를 중심으로 생산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과 SK이노베이션은 폭스바겐에 파우치형 배터리를 공급했는데 현재 계약된 물량을 소화하고 나면 앞으로 폭스바겐으로부터 수주를 못할 가능성이 높다.
특히 파우치형 배터리만 생산하는 SK이노베이션의 타격이 클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SK이노베이션은 현재 폭스바겐 등에 파우치형 배터리를 공급하기 위해 미국에 공장을 짓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의 경우 폭스바겐에 파우치형 배터리를 공급해왔지만 파우치형 외에도 테슬라와 신생 전기차 기업 등 여러 고객사를 대상으로 원통형 배터리를 생산해 납품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1, 2차 물량을 수주한 업체들이 분쟁을 이어가고 있고 배터리 생산을 공동으로 추진하는 노스볼트가 각형을 채택하고 있는 점 등이 폭스바겐을 각형 배터리로 돌아서게 한 것으로 보인다"며 "기존 수주 물량을 생산하면서 생산공정 변화, 신규 고객사 모색 등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에서는 삼성SDI가 각형 배터리를 생산하지만 폭스바겐과 지분 관계가 있는 업체에게 수주 우선권이 돌아갈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인다. 폭스바겐이 대주주인 중국의 궈시안과 각형 배터리가 주력인 중국의 CATL이 유력한 파트너로 거론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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