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윤석 티몬 대표./사진제공=티몬
요건을 갖추지 못해 당초 계획했던 올 하반기 기업공개(IPO)가 무산된 티몬이 재정비에 들어간다. 티몬은 지난해 미래에셋대우를 IPO 주관사로 선정하면서 상장 준비를 해왔다. 하지만 현재 실적만으론 상장 가능성이 불투명한데다 주주인 사모펀드(PEF)가 원하는 수준의 기업가치를 달성하기 어렵다는 분석이 나왔다. 티몬은 적절한 시점에 상장을 다시 추진하기로 했다.
재정비를 이끄는 중심엔 장윤석(43·사진) 대표가 있다. 우선 실적 개선이 시급하다. 티몬의 지난해 매출은 1512억원으로 전년대비 13.9% 감소했고 631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이커머스 기업이 규모를 키우는 동안 역성장한 것이다. 그 원인으론 다른 업체와의 차별화 전략이 부족했다는 점이 꼽힌다.
개발자 출신의 장 대표는 라이브커머스 등 미디어 플랫폼으로서의 기능을 확대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대표 직속의 사내벤처 ‘이삼팀’을 만들었다. 이삼팀은 티몬만의 콘텐츠를 개발하는 역할을 맡는다. 대부분이 2030세대로 이뤄진 이삼팀은 티몬의 시스템을 업그레이드하고 전략과 기획 강화에 집중할 예정이다.
타임커머스 사업도 축소한다. 타임커머스는 특정 상품을 한정된 시간에 대폭 할인된 가격으로 판매하는 방식이다. 티몬의 정체성으로 꼽히지만 실적 개선엔 미흡한 것으로 분석된다. 장 대표는 취임 후 40여개에 달하던 타임 특가 매장을 10개 안팎으로 통합했다. 적립금 제도 역시 변경했다. 기존에 제품 구매 시 적립금을 50%만 사용할 수 있게 했지만 이를 100%로 변경해 고객 편의를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장 대표는 취임 직후 ‘스타트업 마인드’로 돌아가 수평적 소통에 기반한 실행력과 행동력을 갖출 것을 주문했다. 이를 위해 직급체계에 따른 호칭을 없애고 영어 이름으로 호칭 변경했다. 직접 오픈소스 기반 게시판 만들어 자유로운 소통 채널 구축하기도 했다. 티몬 임직원들은 입을 모아 장 대표 취임 이후 큰 변화를 체감하고 있다고 말한다. 내부에서 시작한 변화가 티몬을 재도약으로 이끌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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