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BQ 수제맥주 사진제공=제너시스BBQ

◆기사 게재 순서
(1) 치킨 튀기는 기름 알고보니… 차이는?
(2-1) 치킨열차에 올라탄 ‘맥주’… 뜨겁고 치열한 전쟁
(2-2) 환상의 ‘치맥 궁합’을 찾아라… 내 입맛에 맞는 맥주는?
(3) 교촌, bhc-BBQ보다 치킨 사이즈가 작다?
(4) 대세는 치즈 치킨… ‘체고치 vs 뿌링클’ 최강자는?
치킨 프랜차이즈 업체들이 치킨과 맥주의 조합에 사활을 걸었다. 일부 업체들의 경우 신규사업으로 ‘수제맥주’ 카드를 꺼내들었다. 치킨 가맹점이 포화 상태에 이르자 새 성장 동력을 찾아 나선 것이다. 치킨 업체들은 별도의 추가 설비투자 없이도 이미 생산 경쟁력을 갖춘 양조장과 가맹점 인프라로 치맥(치킨+맥주) 소비문화를 빠르게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프랜차이즈 업체들의 맥주 전쟁이 점차 격화될 전망이다.
불티나는 치킨 시장, ‘빅3’ 매출 1조원 시대 열었다
사진제공=이미지투데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이동이 제한되자 배달 수요가 급증했다. 매장 내 취식보다 배달 수요가 많은 대표 외식 메뉴인 치킨의 프렌차이즈 ‘빅3’들이 호황을 누리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2020년 치킨 전문점(매장) 시장 규모는 7조4740억원으로 2016년(4조8877억원) 대비 4년 만에 52.9% 성장하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제너시스비비큐(BBQ), 교촌에프앤비, bhc치킨 등 3사의 지난해 본사 매출은 전년동기(9425억원)대비 25.4% 증가한 1조1826억원을 기록했다. 치킨 3사 합산 매출이 사상 처음으로 1조원을 넘어섰다. 영업이익도 2019년 1621억원에서 2020년 2260억원으로 증가했다. 이 기간 영업이익률이 17%에서 19%로 2%포인트 증가한 것이다.


최지혜 서울대학교 소비트렌드분석센터 연구위원은 “치킨은 국내를 넘어 해외까지 수요가 확장되고 있다”며 “특히 치킨은 전 세대를 아우르는 음식이지만 MZ세대(1981~2010년 출생)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 신제품을 내놓거나 수제맥주와 콜라보레이션을 진행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치킨 포화시장에서 꺼내든 특별 무기는 ‘수제맥주’
사진은 BBQ 수제맥주./ 사진제공=제너시스BBQ
지난해 사회적 거리두기로 집에서 술을 마시는 ‘홈술’ 트렌드가 형성됐고 이에 다양한 주류를 시도하는 소비자들이 늘어나 자연스럽게 개성이 강한 수제맥주 수요가 높아졌다는 평가다.
한국수제맥주협회에 따르면 2020년 국내 맥주시장에서 국산 수제 맥주 판매량은 1180억원 규모로 성장했다. 2017년 430억원대와 비교하면 3년 만에 2.7배 이상 성장세를 보였다. 올해는 시장 규모가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전체 맥주시장에서 수제맥주가 차지하는 비중도 1.4%에서 3%로 확대됐다.

치킨업계가 맥주시장에 주목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통계청에 따르면 2019년 기준 치킨 프랜차이즈 가맹점 수는 2만7541개에 달한다. 치킨 가맹점 수는 어느 정도 포화상태라는 점에서 치킨 맛으로 승부보는 것을 넘어 ‘수제맥주’라는 새로운 사업군에 도전하고 있는 것이다.

국민들의 수제맥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것도 한 몫했다. 2019년 일본 정부의 경제 보복 조치로 인해 국내에 반일 정서가 팽배하자 유명 일본 맥주를 불매하는 등 ‘NO 재팬’ 운동이 확산됐고 수출규제 강화 조치가 촉발돼 수제맥주 업계에 기회가 됐다. 수입 맥주시장 선두주자였던 일본 맥주가 타격을 입으면서 국산 수제맥주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도가 높아졌다.


서용구 숙명여대 경영학과 교수는 “일본 맥주의 불매운동 여파로 국내 맥주에 관심을 갖는 소비자들이 증가했다”며 “특히 MZ세대를 겨냥, 신제품과 함께 색다른 감각을 덧입힌 수제맥주를 콜라보하는 현상이 늘고 있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