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두값이 불안정해지면서 내년에는 커피 가격이 오를 수 있다는 예측이 나온다./사진=이미지투데이
최근 라면부터 치킨까지 가격이 오르지 않은 것이 없다. 이 가운데 커피 원두 가격까지 뛰어 커피값 변동에 관심이 모인다. 국민 기호식품인 커피마저 내년에는 가격이 오를 것이란 예측이 나오고 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커피 프랜차이즈 및 개인 카페 등이 원두 가격 인상으로 원가 압박에 시달리고 있다. 두 생산국의 이상 기후로 인한 흉작과 글로벌 물류대란이 겹치며 원두값이 뛰었다. 미국의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국제 원두가격 기준이 되는 커피 C선물은 현재 연초 대비 60%가량 상승했다.
원두 가격 상승의 주요 원인은 이상 기후에 따른 흉작이다. 세계 커피 원두 1위 생산국인 브라질은 지난해 최악의 가뭄으로 물 부족 현상을 겪었다. 여기에 지난 7월 한파까지 닥치며 수확량이 급감했다. 주요 생산국 중 하나인 콜롬비아도 폭우의 영향으로 생산량이 줄었다.

미국에서는 이미 커피값 인상을 예고했다. 최근 케빈 존슨 스타벅스 CEO(최고경영자)는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가격 조정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이에 스타벅스코리아의 가격 인상 가능성이 제기됐다. 앞서 스타벅스는 해외 직영 농장을 통해 1년 치 원두를 확보하고 있어 가격 변동에 대응할 수 있다는 입장을 유지해왔다.


스타벅스코리아 관계자는 "원두 가격 인상분이 있지만 여러 요인들을 흡수해 가격 유지에 애써왔지만 급변하는 상황에 시장을 예의주시 중이다"라며 "가격 조정에 대해서는 아직 확정된 것이 없다"라고 설명했다.

다른 커피 프랜차이즈도 상황은 비슷하다. 투썸플레이스와 할리스는 당분간 가격 인상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투썸플레이스 관계자는 "현재 원가 압박을 받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소비자들이 많이 찾는 기호식품이기 때문에 감내하려 한다"라고 전했다.

이디야도 아직까지 가격 조정 계획은 없다. 생두를 수입해 직접 로스팅하며 가격 방어에 노력하겠다는 입장이다. 이디야 관계자는 "생두 현지 가격이 불안정하기 때문에 내부에서 예의주시하고 있으나 다른 비용을 줄여 가맹점 공급가나 소비자 제공가에 반영되지 않도록 노력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개인 카페는 다르다. 원두를 대량으로 미리 확보해놓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가격 방어가 어렵다. 개인 카페를 운영하는 A씨는 "로스팅 공장이 있거나 자체적인 원두 공급처가 있는 곳은 큰 영향을 받지 않을 것"이라면서 "원가 압박이 심하지만 손님들이 가격에 민감해 올리지 못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원두 쇼핑몰을 운영하는 B씨 역시 "블렌딩 원두로 많이 들어가는 브라질산 원두는 지난해와 비교해 두 배 가까이 뛰었다"라며 "생두 가격이 상당히 올라 개인 카페의 경우 내년에는 커피값을 올리지 않을까 싶다"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