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 및 조선업계가 올해 하반기 조선용 후판 가격 협상에 돌입했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는 무관함. /사진=이미지투데이
22일 철강 및 조선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철강사와 조선사들은 올 하반기 조선용 후판 가격 협상에 돌입했다. 이번 협상의 핵심은 조선용 후판 가격의 60% 정도를 차지하는 철광석·제철용 원료탄 등 원자재가격이 될 가능성이 높다. 올해 상반기에는 원자재가격 급등을 이유로 지난해 상반기·하반기에 이어 조선용 후판 가격이 인상됐다. 정확한 인상 폭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지난해 상반기부터 각각 톤당 10만원, 40만원, 10만원 인상된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하반기에는 원자재가격 급등세가 잦아들면서 후판 가격이 동결될 것으로 관측된다. 한국자원정보서비스에 따르면 지난 17일 철광석 가격은 톤당 132.45달러로 전주 평균보다 8.76%(12.72달러) 하락했다. 지난달과 비교했을 때도 0.73%(0.98달러)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상반기 중 철광석 가격이 가장 높았던 3월11일(159.79달러)과 비교했을 때는 17.1% 급락했다.
산업통상자원부가 공개한 원자재가격 정보를 보면 제철용 원료탄 가격도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제철용 원료탄은 지난 20일 톤당 376.81달러로 이달 1일(428.14달러)보다 12.0% 저렴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3월 역대 최고 가격이었던 662.75달러 대비 43.1% 떨어진 금액이다.
조선업계는 실적 개선을 위해 올해 하반기 후판 가격이 최소 동결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한국조선해양,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등 국내 조선 3사는 후판 가격 상승 등의 영향으로 올해 1분기 각각 800억~4000억원의 공사손실충당금을 쌓으면서 흑자전환에 실패했다. 조선용 후판 가격은 선박 건조비용의 20% 정도를 차지하는 만큼 조선사 실적을 좌우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하반기에 적용될 조선용 후판 가격에 대해 언급하기에는 아직 이른 감이 있다"면서도 "최근 조선사들의 실적이 좋지 않고 철강업체들은 상당한 흑자를 기록한 것을 감안했을 때 조선용 후판 가격이 하락하거나 최소 동결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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