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뱀미디어는 여러 드라마를 제작해 흥행에 성공했다. 현재는 외식산업이나 부동산 임대사업까지 병행하면서 사세를 확장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초록뱀미디어는 TV드라마 제작을 중심으로 방송프로그램사업, 방송채널사업 및 부동산 임대사업, 외식산업 등 여러 방면에서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1998년 5월 한국부직포산업으로 시작한 이후 2005년 9월 오늘날의 초록뱀미디어가 세워졌다. 최대 주주는 상품 종합 도매업 회사인 초록뱀컴퍼니(지분율 29.86%)다.
회사는 그동안 여러 굵직한 작품을 탄생시켰다. 2006년 5월 MBC 창사 45주년 특집드라마 '주몽'을 공동으로 제작하고 11월 MBC 시트콤 '거침없이 하이킥'을 만들었다. 지난 2020년 10월엔 화제의 드라마 SBS '펜트하우스', 최근 인기를 끈 JTBC '나의 해방일지' 제작도 맡았다. 자회사 '초록뱀푸드팜'과 '초록에프앤비'를 통해 외식 사업과 부산 해운대 LCT 전망대 임대사업도 하고 있다. 종속회사 '스카이이앤엠'은 화학, 마스크사업을 담당하고 있다.
━
회사 실적 수 년간 '저조'… 대표까지 주식 팔았다 ━
초록뱀미디어는 지난 몇 년 동안 실적이 부진했다. 최근에는 주요 주주들이 주식을 내다팔면서 주가가 하락세를 보이기도 했다. 사진은 초록뱀미디어가 제작에 참여한 JTBC '나의 해방일지' 포스터. /사진=뉴스1
초록뱀미디어는 1주당 가액을 500원에서 5000원으로 병합하겠다고 지난 3월 15일 공시했다. 회사는 보통주가 2억1700만주에 달했지만 병합 후 2170만주로 줄고 종류주 약 700만주는 70만주가 됐다고 전했다. 통상 주식병합은 싼 주식이라는 기업 이미지를 탈피하고 동시에 유통주식수를 거둬들여 주가 상승효과를 노릴 때 진행한다.
회사는 당시 병합 목적을 '적정 유통주식수 유지를 통한 주가 안정화 및 기업가치 제고'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액면가와 상장주식 수만 바뀔 뿐 기업의 성장성에는 변화가 없다. 게다가 주요 주주들이 최근 회사 주식을 매도하고 나섰다.
최진욱 초록뱀미디어 대표는 지난 5월 30일 9332주(매매가액 2만2550원)를 매도해 약 2억1000만원을 손에 쥐었다. 스카이이앤엠과 초록뱀푸드팜 대표직을 맡고 있는 김세연 초록뱀미디어 부대표는 5월 30일부터 6월 7일까지 5차례에 걸쳐 3만7330주를 팔았다. 매매가액의 평균값으로 계산하면 대략 8억2000만원을 챙겼다.
이는 주가 하락의 신호로 여겨질 수 있어 주가가 내려가는 요인이 된다. 결국 소액 주주들의 피해로 이어진다. 병합 이후 거래가 재개된 5월 25일 주가는 2만2650원(종가)이었지만 6월 23일 1만3700원까지 하락했다. 현재는 1만7000원대에서 횡보 중이다.
CB도 주가가 떨어지는 요인이 될 수 있다. 초록뱀미디어는 지난해 12월 300억 규모의 CB를 발행했다. 5월 병합 이후 전환가액은 25130원이었으나 현재까지 3차례나 조정돼 15556원까지 낮아졌다. 전환가능 물량도 119만3792주에서 192만8516주로 약 70만주 늘어났다.
지난 11일 주가 1만7400원에 거래를 마감한 만큼 주가가 더 떨어진다면 채권자들이 전환가액을 낮출 수 있어 신규 발행주식 수는 더욱 늘어나게 된다. 기존 주주들의 보유주식 가치는 더 희석되고 만다.
<저작권자 © ‘재테크 경제주간지’ 머니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