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화재 훈련장에서 포즈를 취한 리베로 이상욱.

(용인=뉴스1) 이재상 기자 = 남자 프로배구 삼성화재의 리베로 이상욱(27)이 다시 신발 끈을 바짝 조여 맸다.

2019-20시즌 '베스트7'에 뽑히는 등 한때 V리그 최고의 리베로라는 평가를 받았던 그였지만 최근 몇 시즌 동안 부침을 겪었다. 결국 2022-23시즌을 앞두고 트레이드를 통해 우리카드를 떠나 삼성화재에 둥지를 튼 그는 다시 비상할 날을 기대하고 있다.


지난 15일 경기 용인시의 삼성화재 훈련장에서 만난 이상욱은 훈련 내 굵은 땀방울을 흘린 뒤에도 환한 미소를 잃지 않았다.

뉴스1과 만난 이상욱은 "새로운 팀에 왔지만 어색함 없이 잘 적응하고 있다"면서 "훈련을 많이 했던 것들이 KOVO컵에서 잘 나와서 뿌듯함도 있다"고 말했다.

성균관대를 나와 2017-18시즌 3라운드 1순위로 우리카드 유니폼을 입은 이상욱은 안정적인 리시브와 디그가 장점으로 꼽힌다. 성균관대와 우리카드에서 함께했던 제자와 재회한 김상우 삼성화재 감독은 "상욱이는 장점이 많은 선수"라면서 "팀에 합류한 뒤 수비 등에서 이전보다 안정감이 생겼다"고 말했다.


이상욱은 2018-19시즌과 2019-20시즌 2년 연속 디그 1위에 올랐으며, 2021-22시즌에는 리시브 4위에 이름을 올렸다. 2019-20시즌에는 개인적으로 커리어 하이 시즌을 보내면서 베스트7에 뽑히기도 했다.

2022-23시즌을 앞두고 우리카드와 FA 계약을 맺은 이상욱은 지난 4월말 삼성화재와의 3대5 트레이드를 통해 유니폼을 갈아입었다. 당시 삼성화재에서 황승빈과 이승원, 정성규가 우리카드로 갔고 하현용과 류윤식, 이상욱, 이호건, 홍기선이 삼성화재로 향했다.

삼성화재 리베로 이상욱 (한국배구연맹 제공)

이상욱은 새로운 팀에서 순조롭게 적응했다. 구도현, 노재욱, 황경민, 신동광 등 우리카드에서 함께 했던 동료들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는 "새 팀이었지만 아는 선수들이 많아서 빨리 적응할 수 있었다"며 "낯선 분위기가 아니었다. 반가우면서도 놀라움도 있었다"고 멋쩍게 웃었다.

삼성화재에서 주전 리베로 자리를 꿰찬 이상욱은 팀이 2022 순천·KOVO컵대회에서 4강에 오르는 데 힘을 보탰다. 삼성화재 관계자가 "매 시즌 리시브와 수비로 어려움을 겪었는데 이상욱의 활약이 기대 이상이었다"고 호평했을 정도로 좋은 활약을 펼쳤다.

하지만 이상욱은 이에 만족하지 않는다. 다가올 시즌 삼성화재가 다시 훨훨 날아오를 수 있도록 최고의 '방패'로 팀을 위해 희생하겠다는 각오다.

이상욱은 "무엇보다 삼성화재가 최근 못 갔던 봄 배구를 하는 것이 가장 큰 목표"라고 강조한 뒤 "팀이 좋은 성적을 내기 위해서는 개개인도 잘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개인 기록도 이전보다 더 나은 성적을 내겠다"고 말했다.

나아가 그는 "리시브 라인은 내가 책임져야 한다"면서 "(삼성화재 리시브가)달라졌다는 평가를 듣고 싶다. 수비 전문 선수이기 때문에 어택 커버나 리시브 부분에서 신경을 많이 쓰고 있다. 내가 맡은 역할을 착실히 해 나갈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삼성화재 리베로 이상욱 (한국배구연맹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