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관광 수요가 되살아남과 동시에 최근 청와대 개방의 여파로 한동안 조용하던 인근 상권도 다시 일어서는 모양새다. 오랜 전통의 모습을 간직한 거리의 가치 위에 현재의 새로운 이야깃거리가 더해지고 멋스러운 한옥에서 미식을 즐길 수 있다는 여건도 이 골목의 가장 큰 매력이다.
◆꽃, 밥에 피다
'꽃, 밥에 피다'의 인기 메뉴./사진제공=꽃, 밥에 피다
'먹는 것이 곧 나를 만든다'는 말을 가장 좋아한다는 송 대표는 내가 먹는 음식이 곧 나의 몸과 마음, 건강한 삶에 직결되는 가장 중요한 요소라는 여기고 이러한 음식을 완성하는 것은 좋은 환경에서 귀하게 재배한 식자재라고 강조한다.
이에 따라 꽃밥의 메뉴들은 국내 각 지역에서 생산되는 우수한 식자재들 중에서도 친환경, 유기농, 무농약 재배한 식자재로 이루어진다. 최근 전 세계적인 추세로 건강한 식자재와 환경, 지속 가능한 먹거리에 대한 중요성이 강조되면서 뚝심 있게 친환경 먹거리로 만든 밥상을 내어오던 이 공간에 그 이름처럼 꽃길이 펼쳐졌다.
특히 이곳의 음식을 경험한 고객들이 자신의 부모님을 모시고 한 번 더 방문하는 곳으로 입소문이 난 데다 세계적인 미식 가이드 미쉐린 가이드에도 몇 해 동안 이름이 오르며 외국인 관광객들의 방문도 이어지게 된 것. 2022년 처음 도입한 '지속 가능한 미식을 추구하는 레스토랑'에 수여하는 그린스타 등급을 받은 단 두 곳의 식당 중 한 곳으로 선정돼 방문객들로 하여금 그동안 꽃밥이 전달하고자 했던 친환경 식자재에 대한 가치와 음식에 대한 철학에 대한 믿음이 더욱 공고해지는 계기가 됐다.
이곳의 시그니처인 '보자기 비빔밥'은 특유의 단정한 담음새로도 유명하다. 무항생제 동물복지 유정란으로 얇게 부친 노란 지단이 밥과 채소를 싸는 보자기 역할을 한다. 정갈하게 싸인 달걀 보자기를 풀어내면 정갈하고 일정하게 채 썰어 정성껏 조리한 일곱 가지 알록달록한 채소가 모습을 드러낸다.
함께 제공되는 밥은 자연재배 방식으로 키운 현미(또는 백미)를 사용하며 비빔밥과 곁들일 수 있도록 간장 베이스의 양념이 함께 제공되는데 이곳에서 사용되는 장류도 친환경 원칙을 지킨 전통장만을 사용한다. 전국 각지의 귀한 재료들이 싸인 보물 보자기라 하겠다.
채소 중심의 비건 코스 '완전 소중한 꽃밥'은 최근 많은 사랑을 받는 코스 메뉴다. 감자나 호박, 비트 등 계절의 산물로 만든 죽, 두부를 곁들인 제철 채소 샐러드로 시작하여 팽이버섯전, 서산 감태로 싼 안동산 참마전, 장김치를 아씨의 노리개마냥 단아한 꽃과 함께 담아낸 접시는 먹기 아까울 정도다. 이어서 김부각과 토종콩 청국장 살사, 우리 밀 꽃빵과 함께 내는 고추잡채 등 팔도의 귀한 식자재가 현대 한식의 참신한 아이디어로 무장해 식탁 위에 하나둘 등장한다. 식사로 제공하는 눈개승마 나물밥과 된장국까지 푸짐하게 식사하고 나면 내 몸에 좋은 일 한 가지를 해준 듯 뿌듯해지는 한 끼의 경험이 마무리된다.
◆르꼬숑
르꼬숑의 대표 메뉴./사진=다이어리알
◆갈로팡
갈로팡의 프렌치 요리./사진=다이어리알
◆큰기와집
큰기와집의 시그니처 메뉴인 간장게장./사진=다이어리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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