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화폐 거래소 빗썸의 '숨은 회장'으로 불린 강종현씨가 본인 명의의 재산이 없고 100억원 넘게 빚을 진 신용불량자인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은 지난 6월 서울 서초구 빗썸 고객센터의 모습. /사진=뉴스1
배우 박민영 전 남자친구로 알려진 강종현씨가 100억원 넘는 빚이 있는 신용불량자인 것으로 드러났다. 강씨는 가상화폐 거래소 빗썸의 숨은 회장으로 불렸지만 그의 명의로 된 재산은 없었다. 또 그가 여동생 강지연의 명의로 상장사를 단기간 내 사들여 '쩐주(배후)가 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8일 방송한 MBC TV 시사교양물 'PD수첩-수상한 빗썸과 의문의 회장님' 편에서는 강종현씨에 대한 의혹을 다뤘다. 해당 방송은 강씨가 닉네임 '제스퍼'로 이미 유명했으며 2017~2020년 서울 강남 클럽에서 하룻밤 술값으로 1억~3억원을 썼다고 보도했다. 이어 그가 고급 주택에 살면서 슈퍼카를 몰고 수억원대 고급 시계를 착용했지만 신용불량자로 100억원이 넘는 빚을 진 상태라고 밝혔다.

한 클럽 관계자는 "제스퍼는 하루에 술값만 1억원 이상 썼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강씨가) 휴대폰 팔아서 부자가 됐다는 건 많은 사람이 아는 이야기"라며 "남들이 잃어버린 휴대폰을 중국으로 팔아 넘기는 업체를 운영했다는 이야기도 들었다"고 귀띔했다.

앞서 지난 2016년 강씨는 휴대전화 판매 실적을 부풀려 이를 담보로 대출 35억원을 받은 혐의로 징역 2년6개월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받았다. 회사 명의를 빌려주고 세 차례에 걸쳐 총 100억원을 대출받았지만 본인 명의 재산이 없어 대출금 20억원은 아직 상환하지 않은 상태다. 이에 "대출 은닉을 하는 것으로 보인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강종현씨가 대출 사기 유죄판결을 받은 뒤 2년 만에 여동생 강지연씨는 230억원을 투자해 비트갤럭시아 1호 투자조합을 인수했다. 그러면서 버킷스튜디오·인바이오젠·비덴트 등 3개사 대주주가 돼 경영권을 장악했다. 과거 강지연씨는 휴대전화 액세서리를 판매하는 업체를 운영했으며 부도가 나기 전 자산은 16억원에 불과했다.

이에 PD수첩은 강종현씨가 230억원으로 상장사들을 단기간 내에 사들인 배후에는 막대한 자본으로 받쳐준 이른바 '쩐주'가 있었을 것이라는 의혹을 제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