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지각색 재료들로 고소하게 부쳐내는 전은 잔칫집이나 명절의 넉넉함과 즐거움의 정서 덕분인지 바쁜 일상에서도 하루의 고단함을 씻는 힐링 메뉴로 통한다. 사시사철 노릇노릇 맛깔나는 전에 막걸리 한 잔의 풍류를 즐길 수 있는 전 맛집을 소개한다.
◆미선이네
미선이네에서 맛볼 수 있는 전. /사진=장동규 기자
전 오마카세라는 콘셉트를 내건 이곳은 사실 삼각지에서 내공 깊은 미식가들의 단골집으로 알려진 해산물 전문점 '작은 수산시장'의 자매점이다. 삼각지 작은 수산시장은 과거 전복 전문점이자 해천탕으로 유명한 이태원 '해천'의 채성태 대표가 운영하는 공간이다. 해산물을 활용해 다양한 조리법으로 코스 요리를 내면서 그동안 선보여온 전의 종류는 식탁 위를 수놓은 식재료 수와 비례한다고 할 만큼 무궁무진하다. 게다가 탁주, 청주 등 어떤 술과도 잘 어울리는 매력적인 장르의 요리라는 것이 주인장의 설명이다.
미선이네는 갓 부쳐낸 전을 물릴 틈 없이 다양하게 코스요리로 즐길 수 있다. 주방을 책임지는 김미선씨는 삼각지 작은 수산시장과 연계돼 있는 만큼 최고급 바다 식재료를 공수해 제철 회를 먹듯 어디에서도 맛보지 못한 '제철 전'을 선보이는 것이 가장 큰 차별점임을 강조한다. 민어가 맛있는 철에는 민어전을, 오징어가 좋을 때는 통오징어전을 내놓는다. 전을 먹는 중간중간 물리지 않도록 닭볶음탕, 코다리조림을 선보이고 겨울철에는 방어회, 초무침, 과메기 등 다양한 요리들로 쉼표를 찍어 코스를 조화롭게 완성한다.
이곳의 시그니처인 전복전은 변동 없이 오마카세 코스에 포함되는 메뉴로 성인 남성 손바닥 만한 크기의 전 한 장에 무려 전복 2마리 분량을 아낌없이 넣는단다. 끈기를 위해 소량의 전분만 넣어 부쳐낸다. 진한 전복 내장의 풍미와 톡톡 씹히는 전복 살의 탱글한 식감이 압권. 오마카세로 즐기면 애호박에 새우와 달걀을 넣어 부쳐낸 호박새우전과 부드럽게 숙성한 홍두깨살로 부쳐내는 육전 등 인기 메뉴들을 포함해 무려 10종류의 전을 맛볼 수 있다. 이 중 고정 메뉴들은 단품으로도 맛볼 수 있다.
코스의 재미를 위해 즉석에서 다져 만든 새우 패티로 버거를 만들다 개발했다는 새우바삭전은 싱싱한 새우를 다져 전을 부친 다음 빵가루를 입혀 2차로 튀겨내 마치 '빵 없는 멘보샤'를 먹는 느낌을 낸다. 겉은 바삭하면서도 새우의 향과 식감을 온전히 느낄 수 있으며 함께 제공되는 양배추와 타르타르 소스를 곁들이면 찰떡궁합을 이룬다.
점심의 식사 메뉴도 알차게 구성돼 있다. 다양한 제철 해산물을 한 그릇 요리로 내어주는 카이센동 스타일의 모둠회 초덮밥과 육전 덮밥, 그리고 사골과 잡뼈, 스지 등을 일주일간 푹 곤 육수에 시래기 등을 넣고 진하게 끓인 다음 육전을 올려 방점을 찍는 육전 국밥은 겨울철 언 몸을 뜨끈하고 든든하게 채워주며 인근 직장인들 사이의 명물로 자리 잡았다.
◆박가네빈대떡
박가네빈대떡 메인 메뉴. /사진=다이어리알
◆뱅뱅막국수
뱅뱅막국수의 뱅뱅메밀육전. /사진=다이어리알
◆옥천냉면 황해식당
옥천냉면 황해식당의 완자. /사진=다이어리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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