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손보가 인도네시아에서 개인용 자동차보험 판매를 늘리기 위해 수리다에 새 지점을 열었다. 사진은 KB손보 강남 사옥./사진=KB손보
8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최근 KB손해보험은 인도네시아 케본지점을 수리다로 옮기고 본격적인 영업활동에 들어갔다. 계열사인 KB캐피탈이 수리다 현지에서 자동차 관련 할부금융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는 점에 착안해 자동차 보험 판매를 늘리겠다는 전략이다.
현재 KB캐피탈은 인도네시아에서 신차·중고차 금융 서비스를 포함해 소비재 및 오토바이 할부, 렌터카 할부 금융 서비스를 진행하는 중이다. 이에 KB손해보험은 견인 비용, 운전자 및 승객의 개인사고, 테러, 지진 등을 보상하는 보험을 판매한다는 것이다.
지난해부터 KB손해보험은 인도네시아에서 사업을 강화하기 위해 KB금융 계열사와 시너지, 협업할 수 있는 부분을 모색해 왔다. KB손해보험은 지난 1997년 인도네시아 법인인 PT. KB Insurance Indonesia는 설립 이후 한국계 기업보험 기반으로 지속적인 현지 시장 확대를 추진해왔다. KB손해보험의 인도네시아 법인은 2021년부터 KB금융그룹 계열사들과 시너지 효과가 본격적으로 나타나기 시작했다. KB손해보험 인도네시아 법인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13억7000만원으로 전년 대비 470% 증가했다.
2022년 말 기준으로 KB손해보험 인도네시아 법인 전체 매출의 19%가 계열사 시너지 활동을 통해 나타났다.
글로벌 신용평가사 피치에 따르면 KB손해보험의 인도네시아 시장 점유율은 0.3%에 그친다. 사업 부문별로 재산보험이 64%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고 자동차 보험은 18% 수준이다. 전체 보험료의 63%는 현지에 진출한 한국 기업으로부터 발생하고 있다.
피치는 "KB손해보험 인도네시아법인의 지급여력비율(RBC)은 지난 5년간 당국 기준인 120% 훨씬 웃돌았다"며 "KB금융그룹 계열사간 시너지를 통해 점진적으로 수익성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인도네시아보험협회에 따르면 2025년까지 인도네시아 수입보험료는 연 평균 10.4%의 증가율을 기록해 45조2520억원을 기록할 전망이다. 지난 2021년 보험침투율은 2.75%로 2.99%를 기록한 베트남보다도 낮다. 보험 침투율은 국내 총생산(GDP) 대비 보험료 수준을 나타내는 지표다. 침투율이 낮을수록 보험에 가입할 여력이 충분한 것으로 본다.
KB캐피탈에 따르면 인도네시아는 2억8000만명에 이르는 인구 규모와 평균연령 28세의 젊은 인구 구조로 인해 잠재력이 큰 시장으로 통한다. 매년 100만여대의 자동차가 판매된다.
KB손해보험 관계자는 "인도네시아에서 사업 확대를 위해 다양한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며 "계열사와 협업을 통해 더 성장하는 데 당분간 집중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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