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암 사망자 수 3위인 대장암을 조기 발견하기 위해 50세가 넘어서부터는 주기적으로 대장내시경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사진=이미지투데이
통계청에 따르면 2021년 암 사망자 8만2688명 중 대장암으로 인한 사망자 수는 8984명으로 폐암(1만8902명), 간암(1만255명)에 이어 세 번째로 많다.
다른 암처럼 대장암도 초기에는 대부분 별다른 자각 증세를 느끼지 못하며 증상이 있다면 이미 진행된 경우가 많다. 항문 가까운 곳에 암이 생기면 배변 시 통증을 느끼거나 잔변감 등으로 대변을 보기 힘들어진다. 때로는 직장 근처의 방광이나 전립선을 누르거나 침범해 배뇨 불편감 증상을 보이기도 한다. 하지만 이를 대장암 증상으로 연관 짓기 쉽지 않다.
대장암 발병 원인으로는 비만, 흡연, 음주, 섬유소 섭취 부족, 고지방, 설탕 등과 같은 식이 등 환경적 요인이 가장 큰 것으로 알려졌다. 궤양성 대장염이나 크론병 등 염증성 장질환이 있으면 대장암 발병률도 높아진다.
고령화도 큰 위험요소다. 50세 이후부터 대장암 발생률은 이전보다 높아지고 대장암 환자의 약 90%가 50세 이후에 진단을 받는다.
박인자 서울아산병원 대장항문외과 교수는 "50세 이후 대변 잠혈검사뿐만 아니라 주기적으로 대장내시경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며 "가족력이 있다면 그보다 젊은 나이에 시행하는 것을 권장한다"고 말했다.
박 교수는 신선한 과일이나 채소 섭취를 추천했다. 과일이나 채소에서 섭취한 식이섬유가 대장암 발병률을 낮춘다는 것이다. 식이섬유는 대변의 대장 통과 시간을 단축시켜 담즙산과 같은 발암물질이 대장 점막과 접촉하는 시간을 줄인다. 시큼한 과일, 암녹색 채소, 말린 콩 등도 대장암 예방 효과가 있다고 덧붙였다.
크기가 작은 초기 대장암은 대장 용종의 절제법으로 흔히 이용되는 대장내시경 올가미절제술을 이용하면 종양을 제거할 수 있다. 올가미절제술은 특수한 올가미를 내시경을 통해 대장 내로 삽입한 후 종양 아래 부분을 올가미로 죄어 잡고 전류를 흘려 종양을 절단하는 방법이다.
근본적인 치료법은 역시 수술이다. 내시경으로 잘 절제돼도 깊이가 점막하층 아래쪽까지 침범했거나 경계선에 암세포가 없는 것이 확인되지 않은 경우, 조직검사로 확인하는 위험요소가 있는 경우 등은 대장을 절제하는 수술이 필요하다. 최근 복강경, 로봇 수술을 통해 절개 범위를 최소화하는 수술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절개 범위가 작아 수술 후 흉터, 통증, 부작용이 적다.
수술 전 종양 전이가 심해서 수술이 불가능하거나 수술해도 효과가 적을 것으로 판단되는 경우 수술에 앞서 항암 화학요법을 먼저 시행하기도 한다. 항문에 비교적 가까운 중·하부 직장암의 경우 진행성이면 항암과 함께 방사선치료를 시행하고 반응 정도를 확인한 뒤 수술 여부를 결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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