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극성장애는 비정상적 흥분 상태인 조증 삽화와 우울 상태인 우울증 삽화가 번갈아 나타나는 질환이다. 사진은 기사와 직접적인 관련 없음. /사진=이미지투데이
보통의 사람들은 즐거울 때는 웃음이 나고 슬플 때는 눈물이 나는 것처럼 각각의 상황마다 다양한 감정의 변화를 보인다. 이러한 감정의 변화가 비정상적이고 극단적으로 일어난다면 기분장애가 아닌지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 바로 양극성장애(조울증)이다.
10일 서울대병원에 따르면 양극성장애는 비정상적 흥분 상태인 조증 삽화와 우울 상태인 우울증 삽화가 번갈아 나타나는 질환이다. 기분장애의 대표적인 질환 중 하나로 기분이 들뜨는 조증과 가라앉는 우울증의 양극단에서 왔다 갔다 하기 때문에 의학적으로 양극성장애라고 한다.

양극성장애의 원인은 아직 명확하게 밝혀져 있지 않다. 현재까지는 여러 생물학적 요인과 환경적 요인이 맞물려 작용해 양극성장애가 발생한다고 추정된다.


양극성장애 환자들은 가족력이 있지는 않지만 유전이 되는 경향이 상당히 높다고 볼 수 있다. 기존 연구들에서는 생물학적 요인이 약 70~80%를 차지하며 나머지 20~30%는 스트레스와 같은 환경적 요인이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양극성장애는 기분이 비정상적으로 고양되는 조증 삽화를 특징으로 하는 양극성장애 1형과 조증 삽화보다 증상이 경하고 상대적으로 지속기간이 짧은 경조증 삽화를 특징으로 하는 양극성장애 2형으로 구분된다.

양극성장애 1형은 조증 삽화와 우울증 삽화가 함께 나타난다. 조증 삽화기에는 기분이 고양되며 과장된 자신감 및 팽창된 자존심 등이 특징이다. 수면 욕구가 감소해 잠을 안 자려고 한다. 목표 지향성 활동이 증가하게 되고 고통스러운 결과를 초래할 수 있는 쾌락적 활동이나 무분별한 도박 등에 몰두한다.


조증 삽화에서는 보통 병식이 없기 때문에 환자 스스로 병원에 방문하지 않고 보호자에 의해 내원하는 경우가 많다. 조증 증상이 심할 때는 빠른 입원 치료가 필요하다.

양극성장애 2형에서는 경조증 삽화와 우울증 삽화가 함께 나타난다. 경조증 삽화기에는 기분이 들뜨지만 조증 삽화기만큼 심하지는 않으며 오히려 창의적인 생각들이 많이 떠오르고 예술적 혹은 생산적인 활동을 보이는 경우가 있다.

경조증이 문제가 되는 경우는 드물지만 이후에 나타나는 우울증 증상이 문제가 된다. 경조증 이후의 우울증은 일반적인 우울증보다 기간도 더 길고 치료가 더 어려우며 자살의 위험성도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양극성장애 2형에서 우울증 삽화의 재발을 막기 위해서는 경조증부터 치료가 필요하다.

안용민 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양극성장애 환자의 경우 꾸준하게 치료를 받으면 증상이 전혀 없거나 증상이 있더라고 비교적 잘 지내시는 사람이 많다"며 "적극적인 치료 의지와 가족의 따뜻한 관심을 통해 환자분들이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사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