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이 가을모기를 더 주의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사진=머니S DB
따듯한 날씨가 이어지며 가을 모기가 활동이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가을 모기를 더 주의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29일 질병관리본부와 제약업계에 따르면 일본뇌염 매개모기인 작은 빨간집모기가 8월에 본격적으로 활동을 시작하고 9월부터 등산이나 캠핑 등 야외 활동이 많아지고, 폭염이 지나면서 오히려 모기 활동이 활발해지기 때문이라고 보고있다.
일본뇌염은 바이러스를 가진 모기에 물려도 95%는 열을 동반한 가벼운 증상을 나타낸다.
하지만 드물게 바이러스에 의해 치명적인 급성 신경계 증상으로 진행될 경우 의식장애, 경련, 혼수에 이를 수 있으며 이 가운데 20~30%는 사망에 이른다. 회복하더라도 언어장애, 판단능력 저하 등의 후유증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
일본뇌염은 별다른 치료제가 없는 대신 예방백신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대구시 보건환경연구원의 '일본뇌염 매개모기 감시 결과 보고서'에 따르면 이번 달 채집된 모기 수는 6427마리다. 지난해 같은 기간 잡힌 3073마리의 2.1배 많은 것이다. 전문가들은 지난해보다 증가한 기온과 강수량을 주요 원인으로 꼽았다.
대구기상청에 따르면 올해 8월과 9월 평균온도는 27.5도, 23.9도였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0.6도, 2도 높았다. 특히 지난 8월 누적 강수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143.3㎜)의 두배를 훌쩍 넘는 312.8㎜를 기록했다.
박상현 고신대 의생명과학과 교수는 "보통 온도가 높아지면 알에서 성충으로 빨리 부활하고 교미도 늘어나기 때문에 개체 수가 늘어날 수 있다. 또 비가 많이 오면 웅덩이같이 모기가 산란할 공간도 많아진다"고 말했다.
날씨가 추워질수록 모기는 따뜻한 실내로 들어오려는 습성이 강하기 때문에 전문가들은 방충망 등을 꼼꼼히 점검하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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