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고(故) 김자옥이 세상을 떠난 지 9년이 넘었다. 사진은 지난 2014년 11월 서울 서초구 서울 성모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 김자옥의 빈소. /사진=뉴스1
배우 김자옥이 세상을 떠난 지 9년이란 세월이 흘렀다.
김자옥은 지난 2014년 11월16일, 7년에 걸친 암 투병 끝에 향년 63세로 세상을 떠나 많은 이들을 안타깝게 했다. 고인의 유해는 경기 성남시 분당 메모리얼 파크에 안치됐다. 고인은 지난 2008년 대장암으로 수술을 받았다. 그러나 3년 뒤인 2012년 암세포가 임파선과 폐로 전이돼 추가 항암치료를 받았다. 이후 2014년 암이 재발, 병세가 급속히 악화돼 합병증으로 눈을 감았다.

고인은 지난 1970년 MBC 공채 탤런트로 데뷔했다. 지난 1975년 김수현 작가가 집필한 드라마 '수선화'로 백상예술대상 TV부문 여자 최우수연기상을 받기도 했다. 김자옥은 '공주는 외로워'를 발표하며 가수로도 활약을 펼쳤다. 마지막까지 투혼을 발휘하며 TV 드라마는 물론, 연극 무대와 가요 무대까지 누비던 김자옥은 유작으로 예능 '꽃보다 누나'와 연극 '봄날은 간다'를 남기고 떠났다.


앞서 지난해 방송된 TV조선 '건강한 집'에 출연한 남편 오승근은 아내 김자옥을 향한 그리움을 표했다. 이날 오승근은 아내 김자옥이 25년 동안 사용한 화장대에 대해 "버릴 수도 없고 누굴 줄 수도 없고 해서 내가 쓰자 했다"고 소개했다.

화장대 위에는 장미꽃 조화가 올려져 있었다. 오승근은 "외국 가서 사가지고 온 거다. 여행 가방에 이게 있더라. 이것도 오래됐다. 한 15년 정도 됐다"고 말했다. '사랑해요. 수고 많았어요. 아빠 편히 자요'라는 메모를 두고는 "나한테 마지막에 쓴 글이다. 입원 3일 전에 쓴 거다. 내가 행사 나가서 밤늦게 들어와서 잘 못 자니까 이렇게 쓴 거다. 그래서 내가 안 버리고 있는 거다"라고 전했다.

오승근은 "(김자옥이) 자꾸 문 열고 들어올 것 같다. 몇십년을 그렇게 봐왔으니까 현관에서 들어오는 게 눈에 선하다"며 "마지막으로 했던 말은 아들 결혼을 앞두고 있던 때였는데 '아들 잘 부탁한다'고 했다. 본인이 예식장이니 패물이니 다 해놨는데 그걸 주지도 못했다. 항상 행복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사업도 망하고 하니까 오히려 내가 미안해했다. 곁에서 힘도 주고 노래도 다시 시작하게 해줬다"면서 "아내를 보내고는 좀 더 잘해줄 걸 후회했다. 원없이 더 잘해줘야 하는데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그리운 마음을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