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배달앱이 배달요금제를 정비하거나 배달비 할인 정책을 펼치고 있다. 서울 강서구의 한 음식점 앞에 배달앱 3사 스티커가 붙어있다. /사진=뉴시스
지난해 배달시장이 처음으로 역성장하면서 배달앱(애플리케이션)이 소비자 부담 낮추기에 총력을 다하는 모습이다. 새로운 요금제나 할인 프로모션 등으로 배달 수요를 끌어올리려는 가운데 자영업자와 상생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26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음식 서비스(배달 음식) 온라인 거래액은 26조4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0.6% 감소했다. 관련 통계 작성이 시작된 2017년 이후 처음으로 역성장했다.

2023년 배달시장이 역성장한 이유로는 엔데믹(감염병 주기적 유행)에 들어서 야외활동이 많아지고 높은 물가에 배달비 부담이 커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8월 오픈서베이가 전국 20~59세 남녀 2000명을 대상으로 배달서비스 이용 실태를 조사한 결과, 10명 중 3명이 1년 전 대비 '배달서비스 이용이 줄었다'고 답했다. 그 이유로 '배달비가 비싸져서'(복수응답)를 꼽은 비율이 83.9%로 가장 많았다.



배달 3사, 서로 다른 요금제 전략

주요 배달앱은 소비자의 배달 부담을 덜어주기 위한 방안을 고심하고 있다. 배달의민족(배민)은 지난해 출시한 알뜰배달 서비스를 띄우고 있다. 최근 자체배달 서비스인 한집배달과 알뜰배달을 합친 '배민1플러스'를 선보이고 알뜰배달 시 배달팁 무료 쿠폰을 지급하고 있다. 자체배달 서비스인 '배민배달' 시 10% 중복할인 쿠폰도 함께 제공한다.

소상공인들은 배민의 자체배달이 달갑지 않다는 반응이 많다. 자체배달 배민1플러스는 주문건당 중개수수료 6.8%(부가세 별도)에 음식점주 부담 배달비(2500~3000원)로 구성된 이용제다. 정률제 상품으로 매출이 늘어날수록 수수료도 높아지는 구조라 소상공인에게 부담이 크다는 의견이다. 배민은 정액제 상품인 울트라콜 주문이 비중이 크다고 하지만 필수로 이용해야 하는 요금제가 늘었다고 느끼는 자영업자들이 적지 않다.

한 자영업자는 "배민1플러스를 이용해야 하는 '배민배달'이 홈 화면에 커지고 난 후 일반배민 배달이 잘 안 들어온다"며 "수수료 부담에 배민1플러스를 안 하려고 해도 안 할수가 없다"고 말했다.


쿠팡이츠의 경우 쿠팡 유료멤버십인 '와우' 회원에게 10% 할인 혜택을 주고 있다. 1100만명 이상의 와우 회원은 쿠팡이츠에서 음식 주문 시 할인받을 수 있다. 이 할인금액은 쿠팡이츠에서 모두 부담한다.

최근 쿠팡이츠는 '스마트 요금제'를 출시했다. 주문건당 중개수수료 9.8%에 음식점주 배달비 2900원으로 구성된 이용제다. 배달비를 쿠팡이츠가 자체 고정한 것이 특징이다. 그동안 일반형, 절약형 등으로 분리된 요금제를 통합해 운영하겠다는 계획이다. 이 요금제를 도입하면서 '추가 고객 할인' 서비스를 도입했지만 이는 모두 업주 부담이다.

요기요는 소비자 배달비 부담을 낮추기 위해 '요기패스X'를 선보인 바 있다. 요기패스X는 월 4900원을 정기 결제하면 최소 금액 1만7000원 이상 주문 시 횟수 제한 없이 배달비를 무료로 이용 가능한 멤버십이다. 기존 구독비 9900원을 지난해 말 4900원으로 낮췄다.

하지만 요기요는 중개수수료가 12.5%로 주요 앱 중 가장 높다. 점주부담 배달비는 2900원으로 쿠팡이츠와 같다. 요기요 관계자는 "중개수수료는 한 번도 올린 적이 없고 프랜차이즈의 경우 브랜드마다 상이하지만 한 자릿수 수수료를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