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택용 더불어민주당 후보 (왼쪽)와 정동만 국민의힘 후보(오른쪽)/사진=부산시선관위
총선 양상이 달라진 것은 가장 큰 변수로 거론돼 온 무소속 오규석 전 기장군수가 예비후보 등록을 하지 않고 외부활동도 하지 않고 있는 것과 관련이 있다.
오 전 군수는 기장군수 재임시절인 지난 2020년 총선에서도 선거 3개월 정도 남기고 불출마를 선언했다. 이번 총선에서도 무소속으로 출마한다고는 했지만 정작 선거운동은 하지 않고 있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 때문에 지역정가에서는 오 전 군수가 이번에도 불출마하지 않겠느냐는 예상을 하고 있다.
현재 오 전 군수를 둘러싸고 있는 상황은 그렇게 좋지 않다. 자신의 형제들이 곗돈 사기에 휘말린데 이어 오 전 군수 자신도 과거 군수시절 업무와 관련해 수사를 받고 있다.
기장군은 지난 1월16일 정관아쿠아드림파크 부실과 관련해 오 전 군수를 직권남용 혐의로 수사의뢰했다. 2월13일에는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손해배상 청구금액은 공사업체 5곳에 28억9천여만원, 오 전 군수를 상대로 5억100여만원 등 총 34억여원에 달한다.
기장군이 제기한 민사소송은 감사원의 정관아쿠아드림파크 건립공사 관련 감사 결과에 따른 것이다. 감사원은 개장 후 2개월만에 부실공사로 문을 닫고 1년 후 재개장한 정관아쿠아드림파크 사업이 5백억원의 순수 군비로 진행되는 과정에서 14건의 위법부당한 사항이 있다고 지적했다.
기장군 관계자는 "공사부실과 예산낭비, 지방교부세 감액 사항 등으로 군 행정신뢰도와 대외 이미지에 심각한 손상이 발생했다"며 "오 전 군수가 절차를 무시하고 사업을 강행했기 때문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머니S>와의 통화에서 오 전 군수는 "지방선거때처럼 오는 3월21일 본 후보 등록 때 무소속으로 나설 것"이라면서 "그때까지는 인터뷰 등은 사양하고 환자진료에만 전념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같은 소식에 박종철 부산시의원은 "총선이 이장을 뽑는 선거도 아니고 20일 선거운동하고 국회의원 되겠다는 것은 기장군민을 무시하는 처사"라고 질타하면서 "출마할려면 당장 예비후보 등록하고 기장군의 미래상과 국회 활동에 대한 소신을 밝히고 군민의 심판을 받아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지난 16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무소속으로 출마해 실패한 기억이 있는 오 전 군수가 불출마한다면 기장군 총선은 더불어민주당 전직 지역위원장을 역임한 최택용 후보와 국민의힘 국회의원 정동만 후보의 양자 대결로 치러지게 된다.
<저작권자 © ‘재테크 경제주간지’ 머니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