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고가주택 중 하나로 꼽히는 서울 용산구 한남동 한남더힐 전용면적 233㎡(7층)가 지난 1월 94억5000만원에 거래됐다. /사진=뉴스1
21일 법원 등기부등본에 따르면 서울 용산구 한남동 한남더힐 전용면적 233㎡ 7층 매물이 지난 1월 94억5000만원에 팔렸다. 매수한 사람은 1998년생이며 해당 주택에 근저당권이 설정되지 않은 만큼 전액 현금 거래를 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최근 젊은 자산가들의 초고가 주택 매수 사례가 잇따라 알려지고 있다. 지난 2월 80억원에 거래된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현대아파트 196㎡(13층) 매수자는 1992년생(만 32세)이다.
가수 장윤정 부부가 소유했다가 지난달 120억원에 팔린 서울 용산구 한남동 나인원한남 244㎡(4층)의 소유자는 1989년생(만 35세)으로 전해진다.
분양업계에 따르면 과거 정·재계 인사나 일부 중견급 연예인에 국한됐던 초고가 주택 수요가 2020년대 들어 20~30대 자산가나 운동선수, 스타 강사 등으로 확대됐다. 최근에는 비트코인 투자자와 대형 유튜버도 시장에 참여하는 추세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고급주택 선호 현상이 소비 양극화로 인한 베블런 효과에 따른 것으로 분석했다. 베블런 효과란 상류층 소비자들이 사회적 지위를 과시하기 위해 가격이 오르는데도 수요가 줄지 않고 오히려 증가하는 현상을 뜻한다.
고액 자산가들이 증가하며 희소성과 다른 사람들과의 차별화 욕구 등 고급주택만의 특성이 베블런 효과를 불러일으킨 셈이다.
정보현 NH투자증권 부동산 연구원은 "고급주택은 가치 반영과 가격형성원리, 수요와 시장의 작용 면에서 일반적인 주택시장과 다른 차이를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어 "고급주택은 기본적으로 고가여야 하고 질적으로도 양호해야 하는데 사생활 보호와 유사사회 계층끼리 커뮤니티 형성 등 수요층이 중시하는 소비 가치가 반영됐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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