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낮에 과도하게 졸리다면 기면증을 의심해야 한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는 무관함. /사진=이미지투데이
#사업가 A씨(24세)는 최근 수면 클리닉에 방문했다. 낮에 심하게 졸린 증상이 반복됐던 탓이다. A씨는 고등학생 시절부터 주간 졸림이 많기로 유명했다. 수업 시간에 자는 것은 물론 시험을 보는 도중 잠에 빠지기도 했다. 최근 얼굴 근육에 힘이 빠지고 순간적으로 다리에 힘이 풀리는 일이 반복된 A씨는 수면다원검사 등을 통해 기면증을 진단받았다.
13일 보건복지부 국가정신건강정보포털에 따르면 기면증의 대표적인 증상은 저항할 수 없을 정도로 심한 주간 졸림이다. 기면증 환자 대부분은 밤잠을 충분히 잤음에도 낮에 심하게 졸림을 느낀다. 식사 등 일상생활을 하다가 갑자기 잠에 빠져버리는 수면 발작도 종종 경험한다.

웃거나 우는 등 감정 변화가 있을 때 몸 전체 또는 일부의 힘이 갑자기 없어지는 탈력 발작도 기면증의 대표적인 증상이다. 서 있다가 무릎이 갑자기 풀리거나 턱·얼굴 근육의 힘이 빠지는 게 일반적이다. 지속시간은 수 초에서 수 분 내로 짧고 의식이 유지돼 있어 당시 상황을 기억하는 게 가능하다.


이 밖에 흔히 가위눌림으로 불리는 수면마비, 잠이 들거나 잠에서 깨려고 할 시 환상·환청이 생기는 입면·탈면 시 환각, 깊은 잠을 못 자는 야간 수면 장애 등도 기면증의 대표 증상으로 언급된다.

기면증 치료는 주간 과다졸림 정도와 탈력 발작 여부 등에 따라 달라진다. 주간 과다졸림은 주로 중추신경 자극제 계열의 약물을 통해 조절한다. 탈력 발작 치료는 렘수면 시작과 관련 있는 신경전달물질인 세로토닌 등에 작용하는 약제가 사용된다. 규칙적인 수면·각성 주기를 유지하고 수면위생을 철저히 지키는 행동 치료도 주간 과다수면 예방과 각성 유지에 효과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