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신사가 31일 사업보고서를 통해 지난해 연결기준 연매출 1조2427억원으로 전년 대비 25.1% 증가, 영업이익 1028억원으로 흑자전환했다고 밝혔다. /사진=무신사
패션 플랫폼 무신사가 지난해 국내 패션 플랫폼 최초로 매출 1조 클럽에 입성했다. 대내외적 불확실성으로 유통업계 전반이 고전을 면치 못한 가운데 무신사는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하며 거래액, 매출, 영업이익 모두 증가했다.
무신사는 31일 사업보고서를 통해 지난해 연결기준 연매출이 전년 대비 25.1% 증가한 1조2427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2018년 처음으로 매출 1000억원을 돌파한 이래 6년 만에 매출이 10배 이상 신장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028억원으로 지난해 영업손실 86억원에서 흑자전환했다. 2023년 일회성 주식보상비용을 반영하며 손실을 기록했지만 1년 만에 10%에 근접하는 이익률로 흑자로 돌아섰다. 무신사는 지난해 창사 이래 최대 규모인 4.5조의 거래액을 기록하며 호실적을 예고한 바 있다.


업계는 지난해 무신사가 부실 자회사들을 잇달아 정리하고, 솔드아웃 운영사인 SLDT를 합병하는 등 '선택과 집중' 전략을 펼친 것이 주효했다고 보고 있다.

사업별로는 수수료 매출이 4851억원으로 전년 대비 24.3% 증가했다. 패션과 뷰티 등 PB 브랜드 제조 및 유통을 통한 제품 매출은 3383억원으로 2023년보다 약 3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제품 매출 증가는 무신사 스탠다드가 실적을 이끌었다. 지난해 국내 5대 백화점 유통사와 손잡고 대형 점포 중심으로 '숍인숍' 매장을 늘리는 등 신규 매장 14곳을 확장하며 연간 방문객 1200만명을 불러들였다.

무신사는 2025년을 'K패션 고속성장'의 원년으로 삼아 사업 확장을 가속할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무신사가 올해 본격적인 기업공개(IPO)에도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무신사는 2023년 시리즈C 투자 유치 당시 2022년 데이터 기준 기업가치를 3조원 중반으로 평가받은 바 있다. 2022년과 비교해 지난해 무신사 매출은 75% 이상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거의 10배 신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