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개막한 ‘인터배터리 2025’ LG에너지솔루션 부스에 46시리즈 원통형 배터리가 전시돼있다. /사진=뉴스1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유예 발표에 힘입어 국내 이차전지주가 일제히 상승세다. 간밤 뉴욕증시에서 전기차 대표주인 테슬라가 20% 넘게 급등한 것이 국내 투자심리에도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10일 오전 10시1분 기준 코스피 시장에서 LG에너지솔루션은 전 거래일 대비 6.21% 오른 33만3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 4일 이후 4거래일 만에 반등에 성공했다. 같은 시각 포스코퓨처엠은 6.17% 상승 중이며 LG화학(5.41%) POSCO홀딩스(3.41%)도 강세 흐름을 나타내고 있다.

SK아이이테크놀로지도 7% 넘는 급등세다. 글로벌 고객사 대상 전기차 배터리 분리막 원단 공급 소식이 겹치며 투자심리를 더욱 자극한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 에코프로(6.69%) 에코프로비엠(7.39%) 엘앤에프(5.00%)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4.94%) 삼성SDI(3.39%) 등 주요 이차전지 관련 종목 전반이 상승세를 나타내며 섹터 전체에 온기가 퍼지는 모습이다.

이번 상승세는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 발표가 직접적인 촉매 역할을 한 것으로 분석된다. 9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SNS를 통해 "국가별 상호관세를 90일간 유예한다"고 밝히며, 중국을 제외한 75개국에는 기본 관세율인 10%만 적용하겠다고 발표했다. 반면 중국산 수입품에는 보복 조치로 125%의 관세율을 부과했다.

관세 부담 완화 기대감에 간밤 뉴욕증시에서는 테슬라가 22.69% 급등하며 대형 기술주 중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테슬라의 시가총액은 하루 만에 1620억달러(약 234조원) 증가해 8750억달러를 넘어섰다. 트럼프 행정부 내 정부효율부 책임자로 거론되는 일론 머스크에 대한 기대감도 동반 상승 재료로 작용했다.


국내 증권가에서는 이차전지 밸류체인 전반에 걸친 매수세가 당분간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관세 불확실성 완화와 함께 글로벌 전기차 수요 확대 기대가 투자 심리를 되살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주민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2월까지 유럽의 순수 전기차(BEV) 누적 판매가 전년보다 31% 늘며 시장 예상치였던 20%를 크게 웃돌고 있다"며 "3월과 6월에는 전년 기저효과로 성장률이 다소 주춤할 수 있지만, 올해 전체로는 예상보다 많은 판매가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