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란티어 테크놀로지스가 2거래일 연속 주가가 상승했다. 사진은 팔란티어 테크놀로지스 기업 정보. /그래픽=김은옥 기자
미국의 빅데이터 프로세싱 전문 소프트웨어 기업 팔란티어 테크놀로지스가 차세대 방산 블루칩으로 거듭났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로부터 AI 기반 군사 시스템을 수주했단 소식에 2거래일 연속 주가가 급등세다.
15일(현지시각)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따르면 이날 팔란티어 테크놀로지스(PLTR)는 전 거래일 대비 5.78달러(6.24%) 오른 98.40달러에 거래를 종료했다. 지난 14일에는 4.60% 상승 마감하며 2거래일 동안 10.84% 올랐다.

팔란티어가 급등세를 보인 것은 최근 나토가 팔란티어 AI(인공지능) 기반 군사 시스템 'MSS(Maven Smart System)'를 도입하기로 했다는 소식 때문으로 풀이된다. MSS는 방대한 전장 데이터를 분석해 타격 목표를 식별하고 작전 시나리오를 자동 생성하는 기술이다. 해당 시스템은 30일 내 나토 회원국 작전에 배치될 예정이다.


현재 MMS는 미국의 육군, 공군, 우주군 등에 배치돼 있다. 팔란티어는 지난해 미국 정부와 15억7000만달러 규모의 MMS 수주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나토와 맺은 이번 계약은 팔란티어가 미군 외 방산 고객과 맺은 첫 대규모 계약이다. 이미 미국 방산 시장 내에서 AI(인공지능) 군사 관련 기술 부문 독보적인 입지를 구축한 팔란티어가 유럽 시장에도 본격 진입하게 됐다.

팔란티어는 국가 기관과 국방 기관 등에 빅데이터 정보 분석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주력으로 해온 기업이다. 미국 중앙정보국(CIA), 연방수사국(FBI), 국방부들과 대규모 수주 계약을 맺고 있다.


사진은 팔란티어 테크놀로지스 최근 6개월 주가 흐름. /그래픽=김은옥 기자
팔란티어는 AI 기술을 국방 기술에도 접목하며 방산 분야에 전례 없는 기업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최근 방산 분야에서도 AI의 중요성이 대두되자 선두적으로 독보적인 기술력을 구축해 온 팔란티어는 방산 분야 탑티어가 될 것이라는 평가다.
이러한 평가에 최근 관세 불확실성으로 미국 증시 변동성이 확대된 와중에도 팔란티어 주가는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왔다. 발란티어의 기업가치 성장성과 더불어 방산은 대표적인 '관세 무풍지대'로 분류되는 산업 분야이기 때문이다.

최근 일주일 동안 팔란티어 주가는 26.41%, 한 달 동안은 14.10% 상승했다. 올해 들어서는 30.10% 올랐다. 나스닥이 최근 일주일 7.25%, 한 달 12.11%, 올해 들어 19.20% 하락한 것에 비해 눈에 띄는 상승세다.

박승진 하나증권 연구원은 "나토와 체결한 이번 계약은 팔란티어의 새로운 성장 기회를 의미한다"고 평가했다. 이어 "AI 분야에 대해 북미와 유럽 각국 정부의 정책적 지출이 가속화되는 상황에서 팔란티어는 직접적인 수혜를 입을 수 있는 최적의 위치에 자리하고 있다"며 "팔란티어는 올해 가장 주목해야 할 종목 중 하나"라고 강조했다.

임지용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국방부는 기존 방위산업의 느린 혁신 속도를 극복하고 AI와 자율 시스템을 신속이 도입하려는 의지가 있다"며 "미국 방위산업 현대화는 팔란티어가 주도할 가능성 높다"고 전망했다. 이어 "팔란티어는 이러한 메가 트렌드 중심에 있고 상장사 중 유일하게 수혜 기대 가능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