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종희 KB금융지주 회장/사진=KB금융지주
KB금융그룹의 올해 1분기 순이익이 지난해 1분기 보다 60% 이상 급증했다. 지난해 1분기 실적에 반영된 홍콩H지수(항셍중국기업지수) 주가연계증권(ELS) 피해 보상 등 일회성 비용이 사라진 영향이다.

비은행 계열사도 순이익을 늘리며 그룹의 순익을 견인했다. KB금융의 그룹 이익에서 비은행 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이 42%까지 늘었다.


KB금융은 24일 공시를 통해 1분기 당기순이익(지배기업 지분 순이익 기준)이 1조6973억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지난해 1분기(1조420억원)보다 62.9% 많고 지난해 4분기(6841억원)의 약 2.5배 늘었다. 분기 최대 이익이던 지난해 2분기(1조7322억원)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1분기 기준 창립 이래 최대 기록이다.

나상록 KB금융 재무담당 상무는 "시장금리 하락 영향으로 이자수익이 감소하였지만 핵심 예금 유입이 확대되면서 이자이익은 전 분기와 유사한 수준을 유지했다"며 "비우호적인 영업 환경에서도 은행과 비은행 계열사 간 상호보완적인 실적을 시현하면서 그룹 이익에서 비은행 부문 비중이 42%까지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비이자이익 늘고 경영효율화… 자본비율 개선
KB금융의 1분기 순이자이익은 3조2622억원으로 전년 3조 1699억 원에 비해 2.9% 늘었다. 순이자마진(NIM)은 2.01%로 전년도(2.11%) 대비 0.1%포인트 가량 하락했다. 다만 직전 분기 1.98%와 비교했을 때는 개선이 이뤄졌다.

비이자이익은 1조2920억원으로 전년 1조2322억원에 비해 4.9% 늘었다. 특히 유가증권, 파생, 외화환산 및 보험금융 손익이 전년 3293억원에서 5369억원으로 53.7% 늘며 비이자수익 확대를 이끌었다.


영업활동 확대에도 비용 절감 노력으로 비용 효율성은 개선됐다. 1분기 일반관리비는 1조6056억원으로 지난해에 비해 1.4% 감소했고, 영업이익경비율(CIR)도 35.3%를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1.7%포인트 줄었다.

BIS 자기자본비율과 보통주자본비율(CET1)은 각각 16.57%, 13.67%로 전년 1분기에 견줘 0.01%포인트, 0.25%포인트 개선됐다. 위험가중자산은 348조2931억원으로 전년 대비 4.5% 늘었다. KB금융은 연간 위험가중자산(RWA) 증가폭을 4.5% 이내로 관리해 업계 최고 수준의 자본력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국민은행, ELS 손실보상 털고 순익 1조원 넘어
주요 계열사인 KB국민은행의 1분기 순이자마진(NIM)은 각 2.01%, 1.76%로 지난해 4분기(1.98%·1.72%)보다 각 0.03%포인트, 0.04%포인트 올랐다.

KB국민은행의 1분기 순이익(1조264억원)이 지난해 동기(3895억원)의 2.6배로 뛰었다. 연체율과 고정이하여신(NPL)은 전년 말 대비 각각 0.06%포인트, 0.08%포인트 상승한 0.35%, 0.40%를 기록하며 건전성 지표도 소폭 악화됐다.

비은행 계열사인 KB증권(1799억원)과 KB카드(845억원), KB라이프생명(870억원)의 순이익은 각 9.1%, 39.3%, 7.7%, 줄었다. 반대로 KB손해보험(3135억원)은 8.2% 증가했다.

아울러 KB금융지주는 이날 실적 발표에 앞서 이사회를 열고 주당 912원의 현금배당과 3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소각을 결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