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상규 SK이노 사장 "생존부등식 지켜 일류 회사 만들자"

박상규 SK이노베이션 사장이 지난해 7월18일 오전 서울 종로구 SK서린빌딩에서 열린 SK이노베이션-SK E&S 합병 관련 기자간담회에서 합병 배경 등을 설명한 모습. /사진=뉴시스

박상규 사장이 비우호적 경영환경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생존부등식'을 지키고, 미래 에너지 시대를 준비해 SK이노베이션을 더 강한 회사로 만들자고 역설했다.

박 사장은 SK이노베이션 계열 전체 구성원에게 보낸 이메일 레터를 통해 "우리 스스로 일터를 지켜내겠다는 자강(自强)의 자세로 SK이노베이션 계열을 더 강한 회사로, 더 좋은 일류 회사로 만들어 가자"고 7일 밝혔다.


현재 정유·화학·배터리 등 사업 전반에서 위기 상황이 지속되는 만큼 박 사장이 직접 조직 구성원들을 격려하고, 사기를 증진한 것으로 해석된다.

박 사장은 "SK이노베이션 계열은 현재 석유화학 산업의 구조적 불황,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 장기화, 미·중 갈등 심화, 관세전쟁 등 퍼펙트 스톰의 한 가운데에 서 있다"며 "비우호적 경영 환경 속에서 SK이노베이션 계열 회사들의 지속가능성에 문제가 생기고 있다"고 했다.

이어 "지속 생존을 위해서는 고객 가치가 고객이 지불하는 가격보다 크고, 고객이 지불한 가격보다 원가가 낮아야 하는 '생존부등식'이 지켜져야 한다"며 "SK이노베이션 계열의 원가경쟁력은 훼손된 상태라 그렇지 못하다"고 밝혔다.

이에 박 사장은 회사 경영진으로서 책임을 통감했다. 그는 "저를 비롯한 리더들이 생존부등식을 회복할 수 있도록 사명감을 갖고 답을 찾아 나가겠다"며 "일하는 방식 혁신을 통한 생산성 향상, 불요불급한 비용 최소화 등 일상의 노력이 모일 때 큰 힘을 만들 수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어려움을 알면서도 행동으로 옮기는 용기, 즉 지난이행(知難而行)의 마음가짐이 절실한 때"라며 "여러 차례의 경영 위기를 이겨낸 강한 패기의 DNA를 바탕으로 계열사 모든 리더와 구성원이 힘을 한데 모아 현재의 어려움을 극복하고, 새로운 전기화·미래 에너지 시대를 준비해 나가자"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