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신탁운용이 미국 자산운용사 위즈덤트리와 손잡고 DGRW 지수를 도입했다. 사진은 ACE 미국배당퀄리티 투자세미나에서 개회사하는 배재규 한국투자신탁운용 사장./사진=한투운용
한국투자신탁운용이 미국 자산운용사 위즈덤트리와 손잡고 DGRW 지수를 도입했다. DGRW ETF는 성장주 테마 ETF인 QQQ와 배당성장주 테마 슈드(SCHD) 사이인 초기 배당 성장주를 담는다. 테크 투자를 강조해온 배재규 한투운용 대표가 배당 투자에도 성장성을 입힌 셈이다.

배 대표는 13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ACE 미국배당퀄리티 투자세미나에서 "2022년 한투운용에 온 이후 테크 투자를 강조해왔다"며 "그것은 지금도 변화가 없다"고 밝혔다.

그는 "미래 성장은 테크 주식에서 나온다"며 "이번에 출시하는 ACE 미국배당퀄리티 ETF는 미래 자본뿐 아니라 매월 현금 흐름이 필요한 투자자들을 위해 한투운용이 그간 주장한 테크 투자와 배당을 합성한 상품"이라고 강조했다.


DGRW를 만든 위즈덤트리의 제레미 슈워츠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아시아에서 DGRW를 도입한 것은 한국과 한투운용이 처음"이라며 "배당과 성장이야말로 DGRW 지수를 뒷받침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주가수익비율(PER)과 자기자본이익률(ROE) 등 펀더멘탈을 핵심 투자 지표로 제시했다.

DGRW는 일반적인 배당 지수보다는 테크 비중이 높고 시장 지수보다는 에너지와 필수소비재 비중이 높다. 필수소비재 등은 시장 지수보다 배당 수익률이 높은 편이다. 아메리칸익스프레스와 코카콜라는 1994년 이후 각각 966%, 782% 배당수익률을 기록해 S&P500(468%)을 크게 웃돌았다.

미국 대표 빅테크 7종목인 마그니피센트7(M7) 가운데서는 테슬라와 아마존을 제외한 5종목을 담았다. 슈워츠 CIO는 "아마존은 곧 배당을 시작할 수 있을 것"이라며 "테슬라가 마지막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DGRW가 담는 종목들은 이렇게 새롭게 배당을 시작하는 초기 기업이다. 슈워츠 CIO는 "회사 배당 이력을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앞으로 배당할 여력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애플은 이미 배당을 많이 했다"며 "메타나 알파벳 등 배당을 시작하는 회사는 미래 성장성 높다"고 판단했다.

DGRW는 연 1회 리밸런싱 외에도 분기별 특별편입으로 초기 기업들을 빠르게 편입한다. 메타와 알파벳도 배당지급을 발표한 분기에 바로 지수에 편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