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투자업계에 따르면 제이스코홀딩스는 투자자와 협의 하에 오는 26일까지 남은 3회차 CB(이하 3CB)물량 196억원의 매각을 완료할 예정이다. 하지만 제이스코홀딩스는 대내외적인 시장 상황 악화에 따른 주가 하락으로 CB 재매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제이스코홀딩스의 3회차 CB의 전환가액은 1325원으로, 현재 주가(1700원대)와 큰 차이가 없다. 아직 주식으로 전환하지 않은 3CB의 잠재물량(기발행주식의 27.2%)을 고려하면 현재 주가 수준으로는 3회차 CB 재매각에 참여한 투자자들이 큰 이익을 얻기 어렵다.
앞서 제이스코홀딩스는 지난해 11월(290억원)과 올해 1 월(65억원) 메리츠증권의 풋옵션(조기상환청구권) 요청에 따라 355억원에 달하는 3회차 CB 물량을 취득했다. 하지만 취득자금의 대부분(330억원)은 메리츠증권의 단기대출이며, 해당 대출의 연간 이자율은 10%다.
따라서 제이스코홀딩스의 경우 대출금 상환을 위해선 추가 투자금 확보가 절실한 상황이었다. 이를 위해 제이스코홀딩스는 지난해 서명석 전 유안타증권 대표를 총괄부회장으로 영입한 뒤 기자간담회를 열어 현재 추진 중인 필리핀 니켈 광산에 대한 장밋빛 미래를 제시했다. 주가 부양에 나선 것.
제이스코홀딩스는 지난해 11월부터 3회차 CB 재매각에 나섰고, 금액이 큰 만큼 여러 투자자에게 분할했다.
문제는 주가 하락 이후다. 주가가 2000원대 가깝게 유지되던 초기에는 투자자 모집에 어려움이 없었고 3회차 CB 투자자도 취득 후 주식으로 전환해 시세차익을 챙겼다. 하지만 지난 3월 이후 주가가 하락하자 재매각에도 차질을 겪으며 남은 3회차 CB의 재매각 잔금 예정일도 계속해서 유예되고 있다.
상황이 악화되자 제이스코홀딩스는 최근 취득금액보다 저렴하게 3회차 CB를 매각하고 있다. 제이스코홀딩스는 지난달 23일 6억1000만원에 취득한 3회차 CB 물량(권면총액 5억원)을 5억3500만원에 매각했다. 오는 26일엔 매도 예정(196억원)인 물량 중 40억원의 물량을 추가 이자 부담 없이 권면 총액에 매각할 예정이다.
제이스코홀딩스 관계자는 "현재 당사는 3회차 CB에 대한 잔금 196억원 수령을 이달 26일까지 완료하는 일정으로 투자자와 협의 중"이라며 "그간 시장 상황의 변동성과 일부 투자자의 사정 등으로 인해 납입 일정이 다소 조정된 바 있으나, 현재 정해진 일정에 맞춰 정상적인 거래 종결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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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사업 추진 위해 CB 재매각 등 추가 투자금 '절실' ━
이처럼 제이스코홀딩스가 3회차 CB 재매각에 열을 올리는 데는 신사업 추진에 필요한 운영자금을 마련하기 위해서다. 제이스코홀딩스는 2023년 필리핀 파트너사인 EVMDC의 지분 10%를 50억원에 취득하며 디나가트 니켈 광산 개발을 본격 추진해왔다. EVMDC와 계약을 체결해 2024년부터 향후 20년간 디나가트 지역의 니켈 광산(2700ha)에 대한 독점 판매권을 확보한 상황이다. 다만 이를 추진하기 위한 운영자금이 문제로 지적된다. 지난해 연결 기준 제이스코홀딩스의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5억원으로 전년 대비 36억원으로 줄었다. 현금성 자산이 급격히 줄어든 건 본업인 철강 산업의 경쟁력 약화로 영업적자가 누적된 영향이다. 2020년부터 2024년까지 5개 사업연도 중 2021년을 제외하고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지난해는 147억원의 영업손실이 발생했다.
제이스코홀딩스는 본업의 경쟁력 악화로 재무건전성이 악화되자 CB 발행으로 운영자금을 충당 중이다. 이마저도 누적된 채무로 인해 신규 CB 자금의 상당 부분이 채무 상환에 쓰이고 있다.
제이스코홀딩스는 2021년 운영자금(245억원) 마련과 기업은행의 대출 상환(135억원)을 목적으로 1회차 CB 380억원을 발행했다. 2년 뒤 늘어난 채무(290억원)을 상환하기 위해 400억원 규모의 3회차 CB를 발행했다. 올해 1월에는 3회차 CB 취득으로 발생한 대출금(330억원)을 상환하고, 운영자금(70억원)을 확보하기 위해 4회차 CB를 발행했다.
비록 4회차 CB 발행으로 지난해 말 대비 운영자금이 늘어났지만, 신사업 추진을 위해선 3회차 CB 재매각이 절실한 상황이다.
이에 회사 관계자는 "당사가 발행한 1~4회차 CB를 통해 확보한 자금은 신규 투자유치, 재무구조 정비, 광산 개발 및 운영 준비 등 복합적인 목적에 따라 전략적으로 집행됐다"며 "특히 4회차 CB는 기존 채권자의 상환 요청에 따라 시행된 재무구조 조정의 일환으로, 유동성 리스크를 사전에 관리하고 대외 신뢰도를 제고하기 위한 전략적 조치"라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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