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믹스재단 위믹스 상장 폐지 관련 공지 이미지. /사진=위믹스재단
디지털자산거래소 공동협의체(DAXA·닥사) 소속 거래소들이 위메이드 가상자산 '위믹스'의 거래지원을 다음달 2일 종료(상장 폐지)하는 가운데 결정 주체를 둘러싸고 회원사 코인원과 닥사의 입장이 엇갈리며 투자자 혼란이 커지고 있다.

닥사는 지난 2일 해킹 사태에 따른 보안의 위험성과 불성실하게 공지를 지연했다는 이유로 위믹스를 다음달 2일부터 상장 폐지하기로 결정했다. 닥사 소속 거래소들은 이날부터 일제히 위믹스를 거래소에서 퇴출할 예정이다. 위메이드와 위믹스 투자자들은 닥사의 결정을 비판하며 "명확한 기준 없이 거래지원을 종료했고 프로젝트 측의 충분한 해명 기회도 없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비난이 거세지자 닥사는 지난 15일 '거래지원 심사 공통 가이드라인'과 '공동 대응 절차'에 따라 조치가 이뤄졌다면서 상장 폐지는 자신들의 소관이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입장문을 통해 "회원사의 거래지원 여부에 관여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거래지원 종료는 닥사가 아니라 개별 거래소가 판단하는 것"이며 "시장에 혼란을 줄이기 위해 판단 결과를 동시에 공지할 뿐"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코인원의 입장을 달랐다. 위믹스홀더 커뮤니티에 따르면 위믹스 투자자 A씨는 상장 폐지 결정 이후 이에 항의하는 내용의 이메일을 보냈는데 코인원은 지난 8일 "거래지원 종료는 코인원의 독단적인 판단이 아닌 디지털자산거래소 공동협의체(DAXA) 회원사들에 의하여 거래지원이 종료되었다"고 답했다.

결정 주체를 두고 혼란이 가중되는 상황에서 닥사와 회원사인 코인원 간 입장이 상이한 것이다. 당시 코인원의 답변은 상장 폐지 결정이 개별 거래소가 아닌 닥사 공동 차원에서 이뤄졌다는 것을 방증한다.


A씨는 닥사의 15일 입장문이 나온 이후 코인원과 닥사의 설명이 엇갈린다면서 재차 결정 주체는 누구인지 물었다. 코인원은 지난 16일 답신에서 "위믹스는 디지털자산거래소 공동협의체(DAXA) 회원사들에 의하여 거래지원이 종료되었다"고 전했다. 닥사의 공식 입장이 나온 뒤 '코인원의 독단적인 판단이 아닌'이라는 문구가 사라졌지만 여전히 닥사 공동 대응을 언급한 것이다.

이처럼 상장폐지 결정의 판단 주체를 두고 코인원과 닥사의 설명이 엇갈리면서 투자자들은 정확한 사실관계 파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일각에서는 위믹스 상장 폐지 결정이 어떤 절차와 판단 과정을 통해 이루어진 것인지 궁극적으로 최종 결정 주체가 누구인지에 대해 보다 분명한 설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상장폐지가 투자자 자산에 직결되는 중대한 사안인 만큼 그 과정과 책임 주체가 투명하고 구체적으로 밝혀져야 한다는 것이다.

김형중 한국핀테크학회 회장은 "닥사가 가상자산 시장에서 자율기구로서 정당성을 얻으려면 이러한 논란이 없도록 신뢰회복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