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안영준 기자 = 스페인 무대에서 활약하던 한국 축구 '쌍둥이 유망주' 이대한(14)과 이민국(14)이 바르셀로나(스페인) 유스팀에 입단했다.
축구계 관계자에 따르면 이대한과 이민국은 최근 바르셀로나 유스 팀과 5년 계약을 맺었다.
2011년생인 둘은 여섯 살 때 스페인으로 이민 온 독특한 이력을 갖고 있다. 축구 유학을 목적으로 건너온 게 아니라, 처음엔 말 그대로 이민이었다.
둘은 에스파뇰 어린이 축구교실 개념의 취미반에서 처음 스페인 축구를 시작했다. 하지만 이후 에스파뇰 정식 유스 팀에서 뛰게 됐고, 바르셀로나 스카우트 눈에 띄어 빅클럽 유니폼까지 입게 됐다.
쌍둥이의 아버지 이정욱 씨는 '뉴스1'과의 통화에서 "처음엔 일주일에 한 번 공 차는 취미반이었다. 정식으로 축구를 시킨 게 아니라 스페인에서의 생활에 잘 적응하기 위한 일종의 취미이자 놀이였다"고 설명한 뒤 "그런데 점점 스페인 지도자들이 관심을 가져주기 시작했고 그것이 (바르셀로나 입단의) 시작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주변에는 스페인 팀 입단을 위해 유학을 온 한국 아이들도 있었는데, 그들은 아무래도 결과를 내야한다는 압박감에 부담이 클 것이다. 반면 우리 아이들은 상대적으로 그런 게 없이 즐기면서 하다보니 이런 결과가 온 것 같다"고 겸손하게 답했다.
이정욱 씨는 청주직지FC에서 활약했던 축구 '선출'이다. 쌍둥이의 어머니 역시 태권도 선수 출신으로, 아이들은 운동 DNA를 물려받았다.
그는 "운동선수 출신으로서 지금 시대 아이들은 해외에서 뛰려면 언어와 문화 등의 적응도 중요하다고 판단했다. 다행히 아이들이 스페인에서 잘 적응하고 언어적으로도 어려움 없이 잘 자라준 점도 도움이 된 것 같다"고 설명했다.
한편 9일 스페인 매체 '스포르트' 역시 쌍둥이의 바르셀로나 유스 입단 소식을 전했다.
'스포르트'는 "형 이민국은 에스파뇰 유스 팀에서 가장 뛰어난 선수 중 하나로 잘 알려져 있다"고 극찬했고 동생 이대한에 대해서도 "팀 요구에 맞춰 꾸준하게 자기 실력을 발휘할 수 있는 자원"이라고 조명했다.
또 다른 매체 '리벨로'는 쌍둥이의 인터뷰까지 실었다.
이민국은 유창한 스페인어로 "스페인 친구들과 서로 놀리고 장난도 치면서 잘 지내고 있다"면서 "우리의 우상은 손흥민이고 롤모델은 이강인이다. 두 선수처럼 우리도 멋진 꿈을 꾸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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