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G 랜더스는 14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추신수 구단주 보좌역 겸 육성총괄의 은퇴식을 진행했다. (SSG 랜더스 제공)


(인천=뉴스1) 이상철 기자 = '한국 야구의 전설' 추신수(43) SSG 랜더스 구단주 보좌역 겸 육성총괄이 성대한 은퇴식으로 화려했던 선수 생활의 마침표를 찍었다.


야구선수로서 열정이 하나도 남지 않았다는 추신수는 "새로운 열정이 피어나는데, SSG 야구단과 한국 야구를 위해 힘을 보태겠다"고 새로운 야구 인생의 포부를 밝혔다.

SSG는 14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펼쳐진 2025 신한 SOL뱅크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홈 경기를 마친 뒤 추신수 보좌역의 은퇴식 'END & AND CHOO'를 진행했다.

이날 경기에는 2만3000장 입장권이 모두 팔렸는데, 자리를 꽉 채운 야구팬들이 끝까지 추신수의 은퇴식을 함께했다.


그렇게 만원 관중 속에 열린 은퇴식의 첫 순서로 한국 야구를 대표하는 스타들이 영상으로 축하 메시지를 보냈다.

SSG 랜더스는 14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추신수 구단주 보좌역 겸 육성총괄의 은퇴식을 진행했다. (SSG 랜더스 제공)


추신수 보좌역과 절친한 이대호(은퇴), 오승환(삼성 라이온즈)은 물론 2022년 SSG 통합 우승을 함께 일군 김광현, 최정, 노경은, 그리고 메이저리그에서 한국 야구를 함께 빛낸 류현진(한화 이글스) 등 선수들이 추신수의 앞날을 응원했다.

오승환은 "추신수는 정말 쉽지 않은 길을 걸어왔다. 오랜 시간 노력을 통해 메이저리그에서 한국 선수가 통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했다. 그렇기 때문에 나는 네가 너무나 큰 업적을 남겼다고 생각한다"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2005년부터 지난해까지 메이저리그와 KBO리그에서 활약한 추신수 보좌역은 선수 시절 역대 한국 야구 최고의 야수 중 한 명이다.

그는 2005년부터 2020년까지 시애틀 매리너스, 클리블랜드 인디언스, 신시내티 레즈, 텍사스 레인저스를 거쳐 메이저리그 통산 1652경기에 출전해 타율 0.275 1671안타 218홈런 782타점 961득점 157도루 OPS(출루율+장타율) 0.824를 기록했다.

이후 2021년 SSG 유니폼을 입고 KBO리그에 입성한 추신수 보좌역은 지난해까지 네 시즌을 뛰며 439경기 타율 0.263 396안타 54홈런 205타점 266득점 51도루 OPS 0.812 성적을 남겼다. 2022년에는 SSG의 통합 우승에 일조하며 프로 첫 우승을 경험했다.

SSG 랜더스는 14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추신수 구단주 보좌역 겸 육성총괄의 은퇴식을 진행했다. 메이저리그에서 인연을 맺었던 아드리안 벨트레와 콜 해멀스도 자리했다. (SSG 랜더스 제공)


이날 은퇴식에는 특별한 손님도 자리했다. 메이저리그 명예의 전당에 헌액된 아드리안 벨트레와 빅리그 통산 163승을 거둔 콜 해멀스가 태평양을 건너 한국에 왔다.

벨트레는 "처음 본 순간부터 추신수라는 선수가 노력도 많이 하고 열정적인 선수라 반드시 성공할 거라 믿었다"며 "은퇴식에 초대해줘서 고맙다. 가장 친한 친구인 추신수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고 싶다. 메이저리그에 처음 콜업됐을 때부터 지금까지 인연을 이어오게 돼 영광이다. 추신수와 함께 한 모든 순간이 행복했다"고 밝혔다.

해멀스 역시 "조국을 떠나 메이저리그에서 선수 생활을 하는 추신수를 보고 존경심을 느꼈다. 추신수는 위대한 선수임을 증명했다"며 "조국으로 돌아와 커리어의 마지막을 한국에서 이어간다는 것은 추신수의 야구에 대한 사랑을 그대로 보여주는 선택이었다고 생각한다"고 극찬했다.

추신수 보좌역은 은퇴식에서 기념 앨범부터 유니폼 기념 액자, 순금 명함, 감사패, 핸드프린팅 등 다양한 선물을 받았다. 그는 가족과 함께 베이스를 돌며 34년 야구 인생을 되돌아보는 특별 퍼포먼스도 펼쳤다.

SSG 랜더스는 14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추신수 구단주 보좌역 겸 육성총괄의 은퇴식을 진행했다. 가족과 기념사진을 촬영한 추신수 보좌역. (SSG 랜더스 제공)


이후 마운드 앞에 선 추신수 보좌역은 은퇴사를 통해 팬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그는 "어렸을 때부터 부산 사직구장을 찾아 롯데 경기를 많이 봤다. 추신수 선수의 시작점은 사직구장이었다. 비록 롯데 유니폼을 입고 뛰지 않았지만 지금도 롯데 팬들의 응원은 어느 팀과 견줘도 뒤지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롯데 선수들이 잘할 수 있도록 계속 응원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SSG 팬들을 향해서도 "미국에서 21년을 살다 온 이방인으로, 어디에서도 환영받지 못했다. 그런데 한국에 돌아왔을 때 SSG 팬들이 가족처럼 반겨주셔서 감사하다. 야구 선수를 끝내는 순간까지 좋은 경험을 했다"고 허리 숙여 인사했다.

끝으로 추신수 보좌역은 "이제 야구선수로서 열정은 하나도 남지 않았지만, 또 다른 열정이 피어나고 있다. 우리 SSG 선수들을 뒤에서 돕고 싶다. 우리 선수들을 위해서 선진야구, 그리고 더 좋은 환경에서 야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앞으로 SSG와 한국야구에 보탬이 되는 삶을 살겠다"고 다짐했다.

은퇴사 낭독을 마친 뒤에는 SSG 선수단의 추신수 보좌역을 위한 헹가래가 펼쳐졌다. 그리고 화려한 불꽃 축제를 끝으로 은퇴식을 마무리했다.

SSG 랜더스는 14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추신수 구단주 보좌역 겸 육성총괄의 은퇴식을 진행했다. (SSG 랜더스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