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부과 여파에 대미 자동차 수출이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사진은 경기 평택항 자동차 전용부두에 선적 대기 중인 수출용 자동차. /사진=뉴시스
한국의 6월 대미 자동차 수출액이 전년대비 16.0%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대미 자동차 수출액은 3월 이후 4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보였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수입차에 대해 25% 관세를 부과한 것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된다.

17일 산업통상자원부가 공개한 '6월 자동차산업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자동차 생산량은 35만3233대로 관세 부과 등 통상환경 불확실성에도 전년동월대비 0.1% 감소하며 보합세를 보였다.


수출은 전년대비 2.3% 증가한 63억4400만달러(약 8조8000억원)를 기록했다. 친환경차 수출액은 21억9600만달러(약 3조538억원)로 전년대비 18.7% 증가했고 자동차부품 수출액은 17억9800만달러(약 2조5003억원)로 2.5% 늘었다.

친환경차 수출액 증가는 하이브리드차와 전기차 수출 증가에서 기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6월 하이브리드 차는 전년대비 28.6% 늘어난 4만8999대를 수출했고 전기차는 21.4% 증가한 2만2343대를 수출한 것으로 조사됐다.

6월 생산량은 35만3233대로 전년대비 0.1% 줄었고 올 상반기 생산량은 211만1104대로 1.6%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6월 수출량은 24만4427대(-3.1%), 상반기 수출량은 141만1611대(-3.8%) 등 모두 감소했다.


기업별 6월 생산량은 ▲현대차 15만8662대(-0.5%) ▲기아 13만4166대(0.9%) ▲GM한국사업장 4만4962대(-3.4%) ▲KG모빌리티 9761대(47.6%) ▲르노코리아 5078대(-32.6%) ▲타타대우 604대(57.7%) 등이다.

지역별 수출액은 ▲북미 32억900만달러(약 4조4600억원, -12.8%) ▲미국 26억9000만달러(약 3조7400억원, -16.0%) ▲유럽연합(EU) 7억6500만달러(약 1조638억원, 32.6%) ▲기타 유럽 6억100만달러(약 8358억원, 52.3%) 등이다.

다른 지역의 경우 ▲아시아 6억2400만달러(약 8677억원, 35.6%) ▲중동 5억2100만달러(약7245억원, 11.9%) ▲중남미 2억3700만달러(약 3296억원, 6.6%) ▲오세아니아 3억3400만달러(약 4646억원, -9.0%) ▲아프리카 4300만달러(약 598억원, 33.8%) 등으로 나타났다.

올 상반기(1~6월) 기준 미국향 자동차 수출액은 158억6700만달러(약 22조821억원)로 전년대비 16.5% 감소했다.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로 수출에 어려움을 겪던 전기차(수소차 포함)는 6월 기준 전년동월대비 11.2% 증가한 7억8000만달러(1조854억원)의 수출액을 올렸다. 전기차 수출이 증가세로 전환된 것은 2024년 1월 이후 16개월 만이다.